'채동욱 혼외자 수사' 장영수 고검장 사의.."가장 중요한 건 법·원칙"(종합)

윤수희 기자 2021. 4. 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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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했던 '기획통' 장영수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여년간 몸 담았던 검찰에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소신대로 밝히려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며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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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세력·처리결과 따른 유불리 벗어나 소신대로 밝혀내야"
"한사람 한사람 흔들림없이 일하는 여건 만드는 것이 檢개혁"
장영수 대구고검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부산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0.10.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했던 '기획통' 장영수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여년간 몸 담았던 검찰에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소신대로 밝히려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며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이라고 충고했다.

장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때가 되어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통상 검찰총장 내정자가 정해졌을 때 사직해왔던 사례에 비춰볼 때 장 고검장의 결정은 조금 빠르게 이뤄졌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언젠가는 이렇게 떠날 날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도리는 이 정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마음의 결정을 하고나니 (총장 내정보다) 몇 주 빠르다는 게 큰 의미가 있나 싶어서 정리했다"고 말했다.

장 고검장은 사직 글에서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가 되었든, 피해자가 되었든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믿어 왔다"고 강조했다.

장 고검장은 "이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장 고검장은 아울러 "검찰 개혁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어 온 지가 수년이지만, 저는 그 궁극의 목적이자 방법은,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장영수라는 검사가 검찰에 잠시 다녀가면서 검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의 바램에 아쉬운 점이 많지만 검찰을 떠나서라도 이러한 바램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고검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서울 대원고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법무부 법무심의관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당시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했고 감찰 업무 등에 전문성을 갖고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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