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정년 연장·임금 증가에 청년 일자리 사라져.."규제 완화 절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년 연장과 임금 증가 등이 기업 부담으로 이어져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감소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지난해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8년 전에 비해 감소하는 등 젊은층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정부가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 비중이 정규직에서 가장 많이 하락(2.0%p)했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 감소 산업 역시 정규직(13개)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취업자의 청년 비중은 14.6%에서 14.1%로 0.5%p 하락했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18.9%에서 17.4%로 1.5%p 하락, 정규직의 경우에는 18.4%에서 16.4%로 2.0%p 하락해 다양한 고용 형태 중 정규직의 비중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 전체취업자를 분석 대상으로 하는 경우 절반 이상인 12개 산업(63.2%)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로 한정하는 경우 11개 산업(57.9%)에서, 정규직으로 더욱 한정하는 경우 13개 산업(68.4%)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전체를 분석대상으로 하는 경우 19개 산업 가운데 12개 산업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의 감소(6.4%p ↓, 2013년 24.2% → 2020년 17.8%)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청년 취업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청년층 취업자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3.4%p ↑, 2013년 23.2% → 2020년 26.6%)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에서 청년 취업자의 비중 하락폭이 가장 큰 산업은 코로나의 여파로 사료되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8.9%p ↓, 2013년 31.4% → 2020년 22.5%)으로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취업자 전체 분석과 마찬가지로 청년층 취업 비중이 증가했으나, 상승폭은 임금근로자 기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관계자는 "모든 고용 형태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정규직 청년층 취업비중 증가분(2.0%p ↑, 2013년 26.0% → 2020년 28.0%)이 임금근로자 증가분(5.4%p ↑, 2013년 34.5% → 2020년 39.9%)보다 적게 나타났다"며 "이는 청년층이 아르바이트, 단기일자리 등 비정규직에 상대적으로 많이 고용돼 있는 취약한 고용상황을 대변해 주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기준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모든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산업 비중(14.1%)보다 높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26.6%),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6.1%), 정보통신업(20.3%),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7%),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7.8%), 교육 서비스업(17.3%), 도매 및 소매업(15.3%) 등 7개 산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만을 대상으로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산업 비중(17.4%)보다 높은 산업 역시 7개 산업이었다. 이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39.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청년 취업자의 전체 산업 비중은 16.4%로, 이보다 청년 비중이 높은 산업은 7개 산업이었다. 이 중 숙박 및 음식점업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28.0%를 기록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6.5%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근로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약 0.29%p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시간당 평균 임금이 천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의 취업비중은 약 0.45%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산업에서의 근로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약 0.41%p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1천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의 취업비중은 약 0.48%p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규직 근로자로 분석 대상을 한정하는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졌는데 산업에서의 근로 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약 0.42%p 감소시키며, 시간당 평균 임금이 천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 비중은 약 1.17%p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관계자는 "전체 취업자나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할 때보다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할 때 청년 취업자 비중이 임금수준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한 번 채용하면 높은 고용보호로 인해 해고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에 기업들이 정규직 청년층의 추가 고용을 상대적으로 더욱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한경연은 향후 청년층의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년연장과 임금인상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년연장의 경우 고령화 심화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의무적으로 추진해야 경우 직무급제나 임금피크제 도입·확대 등과 같은 임금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청년층의 상대적 고용 악화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은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반응해 모든 계층의 임금이 상승하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도 자제하거나 완만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규직 등에서의 고용보호를 완화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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