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유엔에 서한 발송..나탄즈원전 테러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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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탄즈 원전 정전 사태 배후로 사실상 이스라엘을 지목하는 서한을 보냈다.
한편, 자리프 외무장관은 전날 이란 의회 국가안전보장·외교정책위원회에 출석해 나탄즈원전 핵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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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조사 중 최종 판단 자제 방침에도 사실상 이스라엘 지목
"미국, 극단적 결과 피하려면 제재 협상 수단화 시도 포기해야"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탄즈 원전 정전 사태 배후로 사실상 이스라엘을 지목하는 서한을 보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안보리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방사능 물질 유출 가능성이 큰 매우 민감한 핵시설을 계획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이자 핵 테러리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과 환경에 무차별적인 피해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 국제 범죄를 계획하고 명령하고 참여하고 수행한 이들은 그 누구도 처벌을 피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태를 알거나 묵인한 모든 세력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부 이스라엘 정권 관리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고자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공개 위협해왔고 다수 이스라엘 매체와 서방 언론은 암묵적으로 이를 공식화했고 심지어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전범의 이최근 테러 행위 연루 여부와 관련해 이란은 사보타주와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범인에 대한 최종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서방언론은 이스라엘 비밀 첩보기관 모사드를 나탄즈원전 사이버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정권은 지난 2013년 JCPOA 협상 개시 이후 협상과 합의안,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41호를 공격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그들은 최근 미국 선거 이후 JCPOA의 성공적인 이행과 복원을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온갖 파렴치한 행동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해 핵시설 사이버테러와 핵과학자 암살 등을 자행해왔다고 언급한 뒤 "국제사회는 핵 테러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이미 긴장 상태인 우리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범인과 공범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란은 테러와 파괴 행위에 맞서 자국민과 이익,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를 국제법에 따라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42년간 압박과 경제 전쟁, 테러는 이란을 꺾지 못했다. 핵테러 행위는 손상된 원심분리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만 강화할 뿐"이라고 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한 어리석은 도박으로 인한 극단적인 결과를 피하려면 도널드 트럼프 전(前) 행정부가 부과하고 현 행정부가 지속 중인 불법적인 조치, 경제 테러리즘을 협정 지렛대로 간주하는 것을 중단하고 JCPOA 채택 이후 부과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이를 시기적절하게 검증한 이후 모든 대응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나탄즈 연료 농축시설 전기 배전망에 대한 위험하고 무모한 파괴 공작은 시설 운영 중단을 야기했다"면서도 "이란 원자력청 등의 시기적절하고 전문적인 봉쇄 조치로 인간과 환경에 대한 재앙을 방지했다"고 했다. 이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서방의 관측과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한편, 자리프 외무장관은 전날 이란 의회 국가안전보장·외교정책위원회에 출석해 나탄즈원전 핵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미국과 JCPOA 협상 진척을 막기 위해 테러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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