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플러스] "북미 회색늑대 빙하기 생존 비결은..말→순록으로 먹이 변경"

이주영 2021. 4. 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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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륙의 가장 큰 포식자 중 하나인 회색늑대가 1만1천700여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은 주식으로 삼던 먹이를 말에서 순록과 무스 등으로 바꾸며 적응한 데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고고학자 다니엘 프레이저 박사팀은 13일 국제학술지 '고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Palaeography, Palaeoeclimatology, Palaeoecology)에서 고대와 현대 회색늑대들의 치아와 뼈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주요 먹이가 말에서 순록과 무스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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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회색늑대, 먹이 바꾸며 빙하기 넘겨..적응못한 경쟁 포식동물은 멸종"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북미대륙의 가장 큰 포식자 중 하나인 회색늑대가 1만1천700여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은 주식으로 삼던 먹이를 말에서 순록과 무스 등으로 바꾸며 적응한 데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고고학자 다니엘 프레이저 박사팀은 13일 국제학술지 '고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Palaeography, Palaeoeclimatology, Palaeoecology)에서 고대와 현대 회색늑대들의 치아와 뼈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주요 먹이가 말에서 순록과 무스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말을 사냥하는 회색늑대들 약 2만5천년 전인 플라이스토세 후기 베링기아 매머드-스텝 서식지에서 회색 늑대들이 말을 사냥하고 있다. [JULIUS CSOTONY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캐나다 북부 유콘 준주에서 수집돼 캐나다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된 5만~2만6천년 전 플라이스토세 회색늑대 두개골 31점과 현대 회색늑대 두개골 17점에서 나온 이빨과 뼈를 분석했다.

이빨의 마모 패턴과 뼈의 화학 조성 등을 분석하며 이들의 식생활 변화를 연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늑대들이 죽기 수주 전까지 어떤 먹이를 어떻게 먹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빨에 긁힌 자국이 있으면 고기를 먹었음을 의미하고, 이빨에 패인 자국들은 죽은 동물을 먹는 동물들처럼 뼈를 씹고 갉아먹었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고대 늑대의 이빨과 현대 늑대의 이빨 모두에 긁힌 자국이 많았고, 이는 회색늑대가 고대부터 지금까지 동물을 사냥하며 1차 포식자로 살아남았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이 늑대 뼛속 콜라겐에서 탄소 동위원소와 질소 동위원소를 추출해 그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고대와 현대 회색늑대들이 주로 잡아먹은 먹이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색늑대 두개골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다니엘 프레이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캐나다 북부 수림대와 툰드라에 사는 회색늑대들은 주로 순록과 무스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고대 회색늑대들은 플라이스토세에 멸종된 말이 이들 먹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먹이의 약 15%는 순록과 돌산양(Dall's sheep) 이었고 이 밖에 매머드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이스토세는 회색늑대가 사이미타 고양이(scimitar cat)와 짧은 얼굴 곰(short-faced bear) 같은 거대한 포식자들과 경쟁하던 시대로 마지막 빙하기에 이들 포식자가 멸종하면서 회색늑대가 다른 먹이로 전환할 기회를 얻게 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현대의 회색늑대가 순록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순록 개체를 보존하는 것이 건강한 늑대 개체군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프레이저 박사는 "회색늑대들은 기후변화와 서식지가 스텝 생태계에서 수림으로 바뀌는 것에 적응하는 유연성을 보여줬다"며 "그들의 생존은 먹을 수 있는 먹이 종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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