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성전환 수술받았는데"..변희수, 사망 전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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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13일 방송에서 성전환수술 이후 강제 전역 된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PD수첩은 "변 전 하사보다 일주일 앞서 '생존하면서 싸워나가야겠다'던 트랜스젠더 김기홍 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숨어야만 했던 곳곳의 '변희수'들은 여전히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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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기 3개월 전 육성 인터뷰 내용 공개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13일 방송에서 성전환수술 이후 강제 전역 된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방송에서는 변 전 하사가 세상을 떠나기 3개월 전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월 기자회견을 통해 “끝까지, 육군에 돌아갈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같은 해 8월에는 “군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육군본부에 재심사 인사 요청을 제기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1여 년 뒤 변 전 하사는 숨진 채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지난 3월3일 오후 5시49분께 충북 청주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2월28일 이후부터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지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을 강제 개방하고 집 내부로 들어갔을 당시 변 전 하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PD수첩은 변 전 하사가 숨지기 3개월 전 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변 전 하사는 “생존해보려고, 살아보려고 그런 수술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한 해는 어떤 해였느냐”는 물음에 그는 “이게 솔직히 차별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저희는 가만히 숨어서 살아가는데, 왜 이렇게 숨어서 살아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PD수첩은 “변 전 하사보다 일주일 앞서 ‘생존하면서 싸워나가야겠다’던 트랜스젠더 김기홍 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숨어야만 했던 곳곳의 ‘변희수’들은 여전히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변 전 하사가 제기한 전역 취소 청구 소송과 관련해 유족이 원고 자격을 이어받아 소송을 계속한다. 이 사건을 맡은 대전지법 행정2부(오영표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원고 상속인들(변 전 하사 부모)이 신청한 소송수계를 허가했다. 소송수계는 소송절차 중단을 막기 위한 절차다.
재판부는 “이 사건 전역 처분 취소 소송에서 다투고 있는 원고의 군인으로서 지위가 상속 대상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전역 처분 취소 여부가 고인의 전역 예정일까지 미지급 보수 등을 청구할 법률상 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상속인들이 고인에 대한 전역 처분 취소를 구할 법률상 이익을 승계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첫 변론은 오는 15일 오전 10시45분 대전지법 별관 332호 법정에서 열린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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