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Window >코로나에 배달 급증·매장서도 일회용 권장..美 '봉지케첩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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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 토마토 공급망이 위태로워지면서 '케첩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토마토 생산지인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지역에 대한 인권유린 논란까지 겹치면서 케첩 가격이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세계에 공급되는 케첩의 4분의 1 정도가 신장산 토마토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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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케첩가격 13%나 올라
신장 토마토 수입금지도 영향
美 인권유린 논란에 통관보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 토마토 공급망이 위태로워지면서 ‘케첩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토마토 생산지인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지역에 대한 인권유린 논란까지 겹치면서 케첩 가격이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케첩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였던 식당들이 본격적으로 영업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대표적인 소스인 케첩이 부족해 음식 판매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팬데믹 속에 이미 햄버거, 감자튀김 등 주문배달 음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 케첩 소비는 지난 2019년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매장 식사는 감소하면서 ‘봉지 케첩’에 대한 수요는 폭증한 반면, ‘병 케첩’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케첩 제조업체인 하인츠의 스티븐 코넬 사장은 “일반적인 배달 업무 외에 식당에서도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는 병 케첩 대신 봉지 케첩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트 IQ를 인용해 케첩 가격이 지난해 1월 이후 약 13% 올랐으며, 이베이 등 온라인 경매사이트에서 봉지 케첩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첩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하인츠가 생산량을 25% 늘리는 등 부랴부랴 추가 생산에 나섰지만, 새로운 시설이 가동되기 전까지 ‘공급 절벽’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시 영업을 재개하려는 식당들도 문을 열기에 충분한 케첩을 제공받지 못해 감자튀김 등을 판매할 때 케첩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덴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크리스 퓌슬러는 WSJ에 “케첩 없이 어떻게 감자튀김을 제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올해 초 중국 신장 지역으로부터의 토마토 수입을 금지한 것도 케첩 대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신장 지역 면화 및 토마토 생산에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노동력을 강제 동원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맞서기 위해 이들 제품에 대한 통관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신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토마토 및 관련 제품의 구체적인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약 1000만 달러의 토마토 제품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세계에 공급되는 케첩의 4분의 1 정도가 신장산 토마토로 만들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장지, 펠로톤 자전거, 반도체 등의 품귀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앞으로 커피와 가구 등의 제품 부족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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