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뜻 따르겠다" 국민 후원에 장학생 된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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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신부는 떠났지만, 그를 따라 의료인의 길을 택한 제자 34명이 이태석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고 이태석 신부와 그의 뜻을 잇는 제자들을 향해 국민들의 후원이 모인 결실입니다.
그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톤즈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데 끼니조차 걱정해야 할 만큼 가난해 집안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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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신부는 떠났지만, 그를 따라 의료인의 길을 택한 제자 34명이 이태석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고 이태석 신부와 그의 뜻을 잇는 제자들을 향해 국민들의 후원이 모인 결실입니다.
이태석 재단은 현지시간 6일 남수단 주바국립대학에서 의학대학과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는 수여식을 열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수여식에는 남수단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교육부 장관, 대학총장 등이 직접 참석해,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수단 교육부 장관 가브리엘은 "이태석 신부님이 남수단에 일으킨 변화와 같이 여러분도 책임감을 느끼고 변화를 일으키는 의료진이 되길 바란다"며 "신부님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전해졌으니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는 장학생은 모두 4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장학생 21명은 이태석 재단의 뜻에 동참해 미주 아프리카 희망후원회가 지원합니다.
이태석 신부의 어린 제자들은 이제 신부의 삶을 따라 어엿한 의사의 길을 걸으며 남수단의 한센인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의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가 그랬듯 제자들은 환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었습니다.
한센병 환자들은 "이태석 신부님이 저희 곁에 돌아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태석 재단 장학생이 된 주바 국립대 의과대학 4학년 윌리엄 월 주바는 "이태석 신부님은 당신 혼자서는 남수단 전체를 돌볼 수 없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해나갈 수 있다고 하셨다"며 "후원자분들과 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소아과 의사가 되어 아이들을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바 국립대 의대생 마리 아북도 "우리는 이태석 신부님께서 돌아가시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신부님의 사랑을 이어가는 분들이 지금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태석 신부님의 뜻을 따를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현재 이태석 신부의 제자 가운데 의사가 됐거나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모두 57명입니다.
이태석 신부 제자들의 이야기, 영화 <부활>을 제작하기도 한 구수환 이사장은 "제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이들은 이태석 신부와 같은 스승의 길을 가겠다는 집념 하나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톤즈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데 끼니조차 걱정해야 할 만큼 가난해 집안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두 시간을 걸어 학교를 다니고, 교재 살 돈이 없어 여러 명이 돈을 모아 복사본을 돌려가며 공부한다"며 "학비를 못내 결국 휴학하고 공사장에 뛰어드는 제자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구수환 이사장은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남수단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태석 장학생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에겐 큰돈이 아니지만 제자들에게는 삶의 희망을 찾아주는 굉장한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작은 나눔이 곧 행복이라는 신부님 말씀의 의미도 새삼 깨닫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주에 독지가 한 분께서 이태석 재단에 천만 원을 보내주시는 등 감사하게도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재단 신뢰를 위해 후원금을 개인 경비로 쓰지 않고 사업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수환 이사장은 "한 분 한 분이 보내주시는 사랑이 제자들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을선 기자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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