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페미니즘이 성경인가" VS 진중권 "이해가 안되면 외워라"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젊은 이준석의 반페미니즘'이란 글을 공유하며 "이제는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페미니즘을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며 "님들에게는 성경인가. 외우게"라고 밝혔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을 흑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떤 경박함인지 따로 지적하지도 않겠다"며 "진중권 교수랑 대화하다가 이런 글을 마주치니 진중권 교수가 그립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댓글을 통해 "이해가 안 되면 외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 정치를 하려면..."이라고 남겼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댓글을 통해 "한마디 하면 알아 들어야지. 그거, 일일이 다 갈차(가르쳐)줘야 하나"라면서 "그러면 또 가르치러 든다고 XX들 하니, 내가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또 다른 글을 통해 관련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이공계 여학생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인가 불공정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왜 꿀은 나이 든 세대가 가져가고 부담만 젊은 세대 남성에게 씌우나"라면서 "이런 것이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이 아니고 뭐냐"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 것도 없으면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며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채식주의자들이 자기가 채식하는 건 아무 상관없는데 채식하는 자신은 기후변화를 챙기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안하는 사람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인양 묘사하면서부터 싸움 나는 것"이라며 "이런 트렌디함이 깃들면 피곤하다. 하루는 곤충 먹고 하루는 채소 먹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화장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탈코하려면 하면 된다"며 "그게 트렌디하고 안하면 반동인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야지,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니"라면서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고"라고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작 박원순 시장 성추문 앞에 서서는 페미니스트들이 만족하지 못할만한 이야기를 하고, 피해호소인 이야기를 하니까 페미니스트 표도 달아나서 20대 여성층에서 군소후보에게 15%를 뺐긴 것"이라며 "평등이라고 이름 붙인 왜곡된 남녀갈라치기 중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20대 남성표가 갈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뭘 크게 착각한 거 같은데 계속 그렇게 해봐라"라면서 "말 한 마디로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줄테니까"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건 50대 이상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2030의 인식이 달라서 그래요"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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