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온 정지석의 첫마디는 '반성'.."이런 중압감 오랜만이다"
[스포츠경향]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 에이스 정지석(26)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경기 내용에 대한 후회와 반성, 통합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뒤섞인 감정이었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챔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 신승을 거두고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정지석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9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3득점을 기록했다.
정지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범실이 많아서 반성을 많이 했다”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 플레이를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찾아야겠다. 서브가 문제인 건 아는데, 전체적으로 체크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브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고 중압감도 오랜만이었다”며 “감독님이 범실해도 좋다고 허락해주셨지만 선수 입장에서 나 자신도 이해 안 가는 범실이 많았다. 고쳐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지난 11일 1차전에서 범실 7개, 이날은 9개를 범했다. 특히 1차전은 범실 때문에 경기를 우리카드에 내줬을 정도로 대한항공 팀 범실(25개)이 많았다. 1차전 당시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커피 차’를 제공했던 정지석은 “커피라도 선물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정지석이 유독 긴장하고 중압감을 크게 느꼈던 것은 올해 챔프전이 2시즌 만에 열렸고, 그런 만큼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V리그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고 리그를 조기 종료했다. 그는 “지난해 챔프전에 열리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며 “시즌 끝나고 어느 팀은 울고 어느 팀은 웃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허무하게 끝나다보니까 올해 챔프전은 2년을 통째로 거는 승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홈에서 이틀 연속 1·2차전을 치른 대한항공은 14일부터 우리카드의 홈 장충체육관에서 3·4차전을 연일 벌인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됐던 탓에 일정이 빡빡하게 짜였다.
정지석은 “내가 원래 경기 끝나면 다음날 집중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경기가 이틀 연속 열리니까 쉽지 않다”며 “새삼스럽게 다른 종목 선수들이 대단한 것 같다. 우리는 (연일 경기하는 것은) 상상도 안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챔프전은 정신력으로 승부가 갈린다. 몸이 안 좋았을 때 경기를 어떻게 풀어갔는지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만약 4차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다시 홈으로 돌아와 5차전을 해야 한다. 정지석은 “선수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5차전을 원할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장충에서 축포를 터트리고 싶다”며 “우리카드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우리도 이런 각오를 갖고 3·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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