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外

이규엽 2021. 4. 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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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일자 미국 백악관이 해법 찾기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업계들과의 화상 회의를 열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반도체를 '전자산업의 쌀'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긴데, 이런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업계와 자동차업계 등 글로벌 기업 열아홉 곳이 참여한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강조한 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명의 상원 의원과 42명의 하원 의원들로부터 반도체 투자를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얇은 판 모양의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올리며 "이것은 인프라다.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게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와 업계를 향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회의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공장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포드, GM과 같은 자동차 업계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 열 아홉 곳이 참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2조2천5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예산을 포함시켰습니다. 또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품목으로 보고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라는 행정명령도 내렸습니다.

[앵커]

반도체 칩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진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수요가 줄 것으로 판단하고 반도체 칩 주문량을 줄였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자동차 판매가 선전하면서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자동차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문제가 커져 백악관까지 나서는 상황이 됐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최대 130만 대의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더욱이 반도체 칩 부족은 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려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때문만은 아닙니다. 반도체가 5G, 인공지능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첨단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품목인데, 미국은 절대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의 각종 지원을 토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수출 비중도 키워왔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자체 육성하거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자칫 중국에 물량을 의존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미 당국의 인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2조2천500억 달러, 2천53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면서 반도체 제조와 연구 지원 예산 500억 달러, 56조2천500억원을 포함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최첨단을 걷고 있어 미 정부의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입니다.

[앵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 이란이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나서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됐었는데, 이란의 핵시설이 공격받자 상황이 급반전했습니다.

[기자]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를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복수를 천명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와 관련해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란의 주장대로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면 화물선 공격 등으로 조성된 중동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란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을 중동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지목하고 핵 능력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참가국들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회담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회담에 대해 "매우 건설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바이든 정부의 이런 외교적 노력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전으로 인한 우라늄 농축 시설의 피해 규모 등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탄즈 핵시설은 지난 2010년에도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바이러스 공격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핵시설 정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사태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한 시간 전쯤 속보로 전해진 소식입니다. 일본 정부가 오늘,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공식 결정했는데요.

[기자]

지난 10년간 논란을 거듭해왔습니다만, 일본 정부가 끝내, 후쿠시마 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각의에서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원회가 가장 유력한 안으로 제시해 놓은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전문가 소위는 지난해 2월 내놓은 최종 보고서에서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등 두 가지를 거론하면서 해양 방류가 기술적 측면에서 더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으로부터 2년 뒤 실행을 목표로 규제 당국 승인과 관련 시설 공사 등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준비할 방침입니다. 해양 방류는 30~40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오염수 처분과 관련해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후쿠시마 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현재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입니다. 지난 달 중순 기준으로 125만844톤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습니다. 하지만 오염수를 이 방식으로 처리해도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어민을 비롯한 현지 주민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도 해양 방류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트리튬 함유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오염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뒤 방류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현지 어민과 시민단체, 주변국을 비롯한 국내외 반발이 강한 상황이어서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방침 결정 이후에도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이번 재확산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전파 속에 젊은층이 감염 확산을 이끌고 있는 게 특징으로 꼽히고 있어요.

[기자]

미국에서는 최근 다시 확산한 코로나19를 두고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젊은층이 확산을 주도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뉴저지·미시간주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층이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과 당국은 학교 스포츠를 코로나19의 최대 전파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젊은층 사이의 발병 증가세는 대유행 피로감에 따른 밀접 접촉 증가와 전파력이 높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교내 스포츠와 함께 부활절 연휴, 대학교 봄방학이 청년층 감염 확산의 배경으로 나타남에 따라 일부 대학교들은 자택 대피령을 내리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는 19일부터 미국의 모든 성인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지만, 백신을 접종한 청년층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성인들의 경우 이동을 많이 하고 활동량도 왕성해 모든 나이대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7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과 함께 지속적인 방역 조치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이 같은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접종되는 가운데 나타났다며 백신과 별개로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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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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