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故전미선, 전주서 술 한잔 하고 다음 날.."('아침마당')[종합]

박소영 2021. 4.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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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강부자가 '아침마당'에 나와 딸 같았던 배우 고 전미선을 그리워했다.

충청도 강경 출신인 강부자는 "판사나 변호사가 되겠다고 했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재판을 해주겠다고 그러고 다녔다. 어릴 때부터 달라도 달랐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아나운서가 꿈이었다. 그 다음엔 라디오 연속극에 심취해서 성우가 되겠다고 했다. 데뷔는 6살 때였다. 동네 꼬마들 모아놓고 연극을 했다. 6.25 전쟁 전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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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국민 배우 강부자가 '아침마당'에 나와 딸 같았던 배우 고 전미선을 그리워했다.  

13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1TV ‘아침마당’에 연기 인생 60년을 맞이한 강부자가 출연했다. 그는 “수수하고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사람이 강부자다. 한국인의 얼굴을 보면 다 강부자 같다. 어렸을 때부터 살비듬 좋다고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3가지는 안 한다고 결심했다. 빨간 입술, 담배, 이혼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평생 진한 화장품을 바른 적 없다는 강부자는 80대에 생애 첫 화장품 광고 모델이 됐다. 그는 “나이 80살에 화장품 광고를 찍을 줄 누가 생각했겠냐. 반전이었다. 생전 처음 하는 것처럼 화장을 했다. 눈썹을 붙이니 눈도 못 뜨겠더라. 굉장히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충청도 강경 출신인 강부자는 “판사나 변호사가 되겠다고 했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재판을 해주겠다고 그러고 다녔다. 어릴 때부터 달라도 달랐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아나운서가 꿈이었다. 그 다음엔 라디오 연속극에 심취해서 성우가 되겠다고 했다. 데뷔는 6살 때였다. 동네 꼬마들 모아놓고 연극을 했다. 6.25 전쟁 전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배우가 된 강부자는 20대인데도 시어머니, 중매쟁이, 시누이, 할머니 등 노역을 주로 맡았다고. 그는 “1기 때 정혜선, 박주아, 태현실, 김혜자, 조영일 이런 미인들이 많았다. 예쁜 배역? 난 한 번도 넘겨보지 않았다. 부럽지 않았다. 그저 나한테 오는 배역에 올인하고 충실했다. 30일에 31번을 녹화했다”고 강조했다. 

만삭 때에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월매 역을 했다. 20일 지나서 출산했다. 만삭 떄에도 쉴 수 없었다. 촉진제 맞고 제왕절개로 애기 낳고 일주일 만에 촬영장에 복귀했다. 아들은 잘 커서 미국에 산다. 알츠하이머와 파큰슨 병 연구하고 있다. 딸은 MIT 나온 사위하고 잘 살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보다 더 한글을 잘 쓴다. 존칭도 아주 잘 쓴다”며 폭풍 자랑했다. 

특히 강부자는 안타깝게 먼저 세상을 떠난 고 전미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0년간 같이 ‘친정엄마와 2박3일’이라는 연극을 했다. 딸과 엄마로 10년을 같이 살았다. 센스 있고 착하고 정열적이고 예쁘고 좋은 배우였는데 어쩌다 그렇게 우리랑 다른 세상을 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주 공연 갔을 때 저녁 먹고 소주 한 잔씩 했다. 2차 가자고 하더라. 난 안 가고 3차까지 갔다 와서 그랬다더라. 그날 자고 다음 날 아침에 밥 먹으러 안 나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남다른 후배였다. 같은 동네 살아서 작품 맡으면 대본 들고 쪼르르 집으로 온다. ‘해를 품은 달’ 무당 역인데 톤을 못 잡아서 짚어줬다. 10년을 같이 했으니 딸보다 더 딸 같다”고 밝혀 먹먹함을 안겼다. 

가수 최백호와의 인연도 특별했다. 강부자는 “최백호 팬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확하다. 정도를 가는 사람, 불의를 못 참는 사람, 투명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노래 선물을 받았다. 폰으로 음원을 보내서 들어보니 내 노래다 싶었다. 그래서 '나이 더 들면'을 불렀다. 히트하지 못해 최백호한테 미안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를 위해 최백호가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했다. 최백호는 "강부자 선생님 부부를 자주 보니까 그 모습을 보면서 노래를 만들었다. 제가 만든 노래를 강부자가 다른 말 없이 받아 주셔서 영광이었다. 연습하러 오신 날 녹음으로 끝냈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고 강부자는 즉석에서 최백호의 노래 '가을 바다 가을 도시'를 부르며 화답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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