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 시상식 간다니 LA 사는 아들이 증오범죄 걱정"(종합)

정유진 기자 2021. 4. 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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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임을 알리면서도, 아시아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될까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브스는 윤여정을 오스카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소개하며 "73세(만 나이)의 나이 든 여배우가 25일에 열릴 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가져갈 가능성을 빠르게 더해가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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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인터뷰서 언급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임을 알리면서도, 아시아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될까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12일(현지시간) 윤여정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들이고 미국에서 산다, LA에 사는 아들이 내가 오스카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오는 것을 걱정한다, 길에서 공격을 당하거나 할 것에 대한 걱정"이라며 "아들이 '엄마는 나이든 여자다, 그들은 늙은 여성들을 노린다, 경호원 같은 사람을 고용할 수 없겠느냐'고 하더라, 끔찍하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윤여정이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미나리'의 아카데미 후보 지명이 매우 상징적인 일이며, 그 자신 뿐 아니라 미래의 할리우드 영화 산업 내부의 다양성을 키우는 일에도 일조하는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적었다.

윤여정은 "나는 정이삭 감독과 스티븐(스티븐 연) 등 모두가 후보에 올라 기쁘다,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진다"며 "한국 역사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로 지명된 사람(배우)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무척 기쁘다, 인생은 나쁘지 않다,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브스는 윤여정을 오스카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소개하며 "73세(만 나이)의 나이 든 여배우가 25일에 열릴 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가져갈 가능성을 빠르게 더해가고 있다"고 알렸다.

윤여정은 "정직하게 말하면 나는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배우들 간의 경쟁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맡았다, 비교할 방법이 없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다섯 명의 모든 후보가 사실상 수상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굉장히 재밌다, 사람들은 서로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아니다, 올림픽이 아니다, 모든 개인이 각자 다른 영화에서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맡았다, 모두가 멋진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포브스는 윤여정에 대해 "미국에서는 갑자기 떠오른 스타처럼 여겨지겠지만, 윤여정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진 여배우다, 생애 전반을 걸쳐 인상적인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선보였고, 태평양 너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미나리'가 자신의 첫번째 미국 영화였지만, 한국어로 연기하는 것이었기에 할리우드 영화로는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이렇게 미국인들에게 찬사를 받을 줄 몰랐다, 그것이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1970년대, 자신의 커리어가 절정에 달했을 시기에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도미, 전통적인 책임에 따라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그는 "과거 한국에서는 여배우들이 결혼을 하면 모든 커리어가 끝났다"며 "전 남편이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나는 한국에 돌아올 기회를 얻지 못했다, 50년 전에는 왔다갔다 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주부가 됐다, 일을 그만두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여정은 이혼 후 한국에 돌아와 배우로서의 복귀가 쉽지 않았음을 알리며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잊었고 나는 한국에서 이혼녀였다, 한국에서 이혼녀는 고집이 센 여자에,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고 결혼에 따르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여자로 여겨졌다, 그래서 TV에 나올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일을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윤여정은 두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려고 했다. 그는 "과거 데뷔했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20년 전 나는 스타였던 것에 개의치 않았다, 모두 과거의 이야기였다, 나는 그 시간을 통해서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 됐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여정은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LA에서 열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앞서 '미나리' 순자 역으로 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30여개의 상을 탔던 윤여정은 지난 12일 오전(한국시간)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도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트로피 개수는 또 하나 늘렸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및 아시아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도 윤여정이 최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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