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반성? 초선들, 배은망덕 쓰레기 망언" 민주당원들 성명서

주희연 기자 2021. 4. 13. 08: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조국 사태’를 반성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초선 의원들을 향해 “쓰레기 성명서로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초선의 망언에 동조하지 말라” “문재인 정부 마지막 날까지 전폭 협조하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체 당원의 뜻을 대변한 게 아닌 일부 당원의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13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 커뮤니티 등엔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12일)’ 명의의 권리당원 성명서가 올라왔다. 이들은 최근 장철민·장경태·전용기 등 초선 5명이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장관을 감싼 것을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초선 의원의 난(亂)’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초선의원들은 4·7 보궐선거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당원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이어 “초선 의원들이 21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후광이지, 당신들 개개인의 잘남 때문이 아님을 반드시 머리에 새겨야 한다”고 했다.

지난 10일 반성 입장문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다섯 초선 의원들. 왼쪽부터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의원.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들은 “‘초선 의원의 난’에 당원들은 문자 행동, SNS, 당원게시판을 통해 강력하게 문제제기 했지만, 의원들은 문제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언론·정치 논객들과의 토론’ ‘청년과의 토론’을 하겠다고 논점을 흐리며 여전히 엉뚱한 말만 내뱉고 있다”며 “초선 의원들의 그릇된 망언에 동조하는 의원들의 행태는 당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혁불능의 당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표가 필요한 선거기간엔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이고, 선거 후에는 ‘일부 극렬 지지세력’일 뿐인가”라며 “우리는 민주당의 현금인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4월 사상초유의 집권여당 180석을 만들어준 민심은 의원 개개인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당정청이 협치하라는 뜻임을 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 글은 권리당원 게시판과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이 80만명이나 되는데 ‘당원 일동’이라는 성명서를 채택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일부 당원들의 의견일 뿐 전체 당원의 뜻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