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삼성 앞에 두고 "반도체 공격적 투자..미국이 엔진 돼야"(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윤다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반도체와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가진 화상 서밋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기다리지 않는다. 미국도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웨이퍼를 손에 들고 "이 칩이 초고속통신망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모든 사회 기반 시설"이라며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의 연구·개발(R&D)이 다시 훌륭한 엔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서밋에는 미 정부 측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업체로는 삼성전자와 인텔, 대만 TSMC를 비롯해 알파벳, AT&T, 커민스, 델, 포드, GM, 글로벌 파운드리, HP,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롭그루만, NXP, 패카,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기술,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대상이 됐다.

이중 유일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에서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자료 사진. 2020.1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백악관은 이날 서밋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미국 노동자와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도체 부족은 대통령과 경제·안보 보좌관들에게 최우선 과제이자 당면 과제"라면서 "반도체 부족의 영향에 대해 업계 지도자들로부터 직접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단기 접근법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회의 내용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반도체 공급망의 투명성 개선을 통해 현재의 부족현상을 완화하고 공급망 전반의 수요예측을 개선해 향후 과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또한 우리가 다시는 부족 사태에 직면하지 않도록 미국에서 추가적인 반도체 생산 능력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의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미국의 일자리 계획에 대한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가 어떻게 미래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하며, 미국이 중요한 기술 분야와 청정에너지 미래를 향한 전환 속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미국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지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희토류를 포함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대만 당국에도 증산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 부족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대응해왔다.

2조 달러 경기부양안에서도 500억 달러를 반도체 생산·연구 부문에 편성하고, '반도체 생산촉진법(CHIPS for America Act)'을 통해 입법적으로도 연구개발 확대와 공급망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입법화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달 20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2곳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이날 회의 개최 전부터 삼성전자 등 기업들도 미국내 투자 확대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젠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가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나 발표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부족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폴 트리올로 유라시아그룹 지구기술실천본부장은 전날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바이든 정부는 국내외 반도체 제조업체 모두에 미국 내 생산량 확대를 독려하고, 대만처럼 지정학적 민감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제조업 의존도를 낮추며, 고수익 엔지니어링 일자리 창출을 목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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