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베로호로 다채로워진 KBO리그, 타팀 사령탑도 반가움 표시

윤세호 2021. 4. 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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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변화의 중심에 섰다.

그 어느 팀보다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야수도 마운드에 올린다.

KBO리그에서는 생소한 장면이지만 타팀 사령탑도 지난 10일 한화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올해는 빅리그에서도 빠르게 트렌드를 흡수하고 실행한 수베로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KBO리그가 보다 다채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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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이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 선제 솔로 홈런을 쳐낸 임종찬을 반기고 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화가 변화의 중심에 섰다. 그 어느 팀보다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야수도 마운드에 올린다. 메이저리그(ML)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KBO리그를 보다 다채롭게 만들 전망이다.

시프트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3월 청백전부터 준비해둔 시프트를 가동했다. 단순히 상대 좌타자에 맞서 내야진이 우측으로 이동하고 우타자에 맞서 내야진이 좌측으로 이동하는 게 아닌 타자들의 타구 성향과 볼카운트까지 고려해 다양한 수비 위치를 펼쳐보인다.

예를 들면 타자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내야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당겨치는 방향에 자리한다. 유격수 하주석은 내야수 중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만큼 자리를 가리지 않고 강한 타구가 올 수 있는 위치에 선다. 흔히 말하는 2익수(2루수와 우익수 중간지점) 자리에 하주석이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10일 한화는 대전 두산전에서 내야수 강경학과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강경학이 0.2이닝, 정진호가 0.1이닝을 소화하며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합작했다. 이미 1-14로 승부의 추가 두산쪽으로 기운 만큼 불펜진을 아끼기 위해 야수들이 마운드에 올랐고 다음날 한화는 김범수, 강재민, 정우람 등 필승조가 라이언 카펜터 뒤로 나란히 등판해 3-2 신승을 거뒀다.
한화 강경학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제공|한화
KBO리그에서 야수 등판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도 보통은 투수진이 완전히 소모됐을 때 야수가 마운드에 선다. 연장 승부시 야수가 투수로 나서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화 수베로 감독은 전략적으로 야수를 등판시킨다. 1-18로 지든 0-1로 지든 같은 1패다. ML에서 야수들이 등판을 자청해 투수들의 부담을 덜게 하는 것처럼 한화도 빅리그와 비슷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 야수를 마운드에 올릴 것을 예고했다.
KBO리그에서는 생소한 장면이지만 타팀 사령탑도 지난 10일 한화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롯데 허문회 감독, 키움 홍원기 감독 모두 수베로 감독의 운영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경우 비슷한 상황에서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이 나설 수 있다며 투수로 등판할 야수를 예고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지난 2월 8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BO리그와 ML의 선수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가운데 두 리그의 거리도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선수 기량 차이는 여전히 클지 몰라도 선수 육성법은 물론 수비와 마운드 운영 전략까지 흡사하게 돌아간다. 특히 올해는 빅리그에서도 빠르게 트렌드를 흡수하고 실행한 수베로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KBO리그가 보다 다채로워졌다.

시작은 버거울지 몰라도 따라가는 것은 수월하다. 지금까지 KBO리그가 그랬다. 파격적인 시도가 호성적으로 이어지면 많은 팀들이 이를 따라갔다. 한화로 시작된 파격 시프트와 야수의 투수 등판이 대세로 자리매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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