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화재 당시 CCTV엔..천장 통해 불길 번진 듯
[앵커]
지난 주말이 있었던 경기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와 관련해서 불이 빠른 속도로 크게 번진 이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자라고 하는 건물 천장의 빈 공간을 소방당국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복도를 가로질러 뛰어나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하더니, 복도 끝에서 불길이 터져 나옵니다.
남아있던 상인들도 내놨던 물건을 던져넣고 옷가지만 챙겨 도망칩니다.
시꺼먼 유독가스는 1분도 안 돼 복도를 가득 채웁니다.
같은 시각 주차장 진입로에선 바깥까지 번진 불길에 들어서던 차들이 후진으로 빠져나갑니다.
지난 10일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상가 1층의 CCTV 영상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처음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던 복도보다 화면상 왼쪽 옷가게에 연기가 더 빠르게 차오릅니다.
가게 천장에서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더니 급기야 불덩이까지 떨어집니다.
주차장 쪽에서 잡힌 영상에서도 불길은 천장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30초쯤 뒤 화면이 크게 흔들리더니 이내 불꽃이 치솟으며 검은 연기가 화면마저 가려버립니다.
소방당국은 이런 현장 영상을 근거로 불길이 천장을 통해 급격히 확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건물 천장에는 '반자'라고 불리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전선이나 배관 같은 주거 설비를 설치하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문제는 이곳을 통해 불이 번졌다면 반자 아래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못 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1층에 주차장 같은 빈 공간을 두는 필로티 구조에선 반자 안으로 공기가 유입돼 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반자 안에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기준이 느슨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반자) 내부에는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하지 않으려고 규정에 맞춰서 제외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일부 상인들은 방화벽이나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미진/화재 목격 상인 : 남자 직원이 불을 끄려다가 크게 번지니까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만약 스프링클러가 나왔으면 (그 직원의) 머리라도 젖었을 거 아니에요.]
소방과 경찰은 어제(12일) 합동 정밀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소방 설비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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