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세금, 그리고 디그롬의 불운
2경기 평균자책 0.64지만 0승1패
삼진 14개 잡아도 타선은 또 침묵
100마일 넘는 공 23개나 던져
[스포츠경향]
우리가 인생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것. 죽음, 세금, 그리고.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의 불운.
이라고 미국 스포츠매체 블리처 리포트가 전했다. 디그롬이 또 디그롬했고, 메츠는 또 메츠하는 중이다.
디그롬은 지난 11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또다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내는 호투였음에도 메츠 타선이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는 바람에 메츠는 0-3으로 졌다. 디그롬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다 9회초 2점을 더 주고 졌다.
디그롬의 불운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이 하필 워싱턴과 잡히는 바람에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고, 6일 필라델피아전에 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 삼진 7개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불펜이 경기를 날렸다. 2-0으로 앞선 경기를 8회말 5점을 주며 뒤집히는 바람에 디그롬의 승리가 날아갔다. 디그롬은 올시즌 2경기 나와 0승1패, 평균자책 0.64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실점은 마이애미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맞은 홈런 1방이 전부다.
디그롬의 불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디그롬은 2018시즌 평균자책 1.70밖에 되지 않았는데 간신히 10승(9패)을 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때 MLB네트워크의 잭 오코넬은 “팀 타자들보다 투표인단으로부터 더 큰 지원을 받았다”고 농담했을 정도다. 2019년에도 평균자책 2.43으로 류현진에 이은 2위였고, 삼진 255개를 잡아냈지만 승리는 겨우 11승(8패)에 그쳤다. 디그롬은 이 해 역시 타자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어도 투표인단의 지원을 받아 사이영상 2연패에 성공했다.
올시즌 디그롬은 더 무서운 투수가 됐다. 디그롬은 2번의 선발 등판에서 100마일 넘는 공을 23차례나 던졌다. 투구 궤적 시스템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선발 투수가 100마일 넘는 공을 23개 이상 던진 것은 디그롬이 처음이다.
심지어 디그롬은 메츠의 시즌 첫 안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메츠 타선은 1~2회를 모두 3자범퇴로 물러났고 3회 1사 뒤 브랜든 니모가 볼넷을 골라나간게 첫 출루였다. 9번 디그롬은 투수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메츠의 2021시즌 1호 안타도 기록했다. 디그롬은 개막전 2안타 포함 5타수 3안타 타율 0.600을 기록 중이다.
디그롬의 불운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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