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어, 데이터센터용 CPU 만든다..ARM 발판으로 인텔 아성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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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어가 인텔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CNBC에 따르면 12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어는 영국 ARM의 반도체 기술을 토대로 데이터센터용 CPU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어는 ARM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토대로 자사의 최초 데이터센터용 CPU인 서버용 반도체 '그레이스'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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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어가 인텔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더 이상 인텔 반도체의 속도를 높여주는 '가속 반도체'라는 액세서리가 아닌 메인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12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어는 영국 ARM의 반도체 기술을 토대로 데이터센터용 CPU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RM은 엔비디어가 지난해 400억달러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하기로 합의한 업체다.
엔비디어는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인텔과 달리 반도체 설계만 하고, 생산은 대만 TSMC 등에 외주로 맡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비디어의 주력 상품인 게임용 그래픽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인텔을 제치고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로 부상했다. 엔비디어가 이제 자체 CPU 생산에 나설 방침을 밝힘에 따라 엔비디어와 인텔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인텔 주가는 4.18% 폭락한 반면 엔비디어 주가는 5.62% 폭등했다.
엔비디어는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용 반도체(DPU)로 잘 알려져 있지만 컴퓨터의 심장이랄 수 있는 CPU는 없다.
이 시장은 인텔과 AMD가 장악한 곳으로 엔비디어의 그래픽 처리장치는 인텔이나 AMD CPU가 장착된 컴퓨터에서 CPU를 보조해 CPU의 연산처리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조수단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수하기로 합의한 ARM이 그림을 바꿔놨다.
엔비디어는 ARM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토대로 자사의 최초 데이터센터용 CPU인 서버용 반도체 '그레이스'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3년 출시 목표인 그레이스는 서버용 C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인다.
쇠락하는 인텔에 서버용 반도체는 효자다. 지난해 서버용 반도체 매출이 261억달러로 1년전보다 11% 급증했다.
인텔은 이제 이 시장마저 엔비디어에 내주게 됐다.
젠슨 황 엔비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처리장치(DPU)와 함께 그레이스는 컴퓨팅 기술의 3번째 기초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데이터센터를 고등 인공지능(AI)으로 재설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어가 이제 3가지 핵심 반도체를 생산하는 완전한 반도체 업체가 됐다고 선언했다.
한편 엔비디어는 자사가 그레이스 반도체를 출시하면 미 에너지부 산하의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가 이를 활용해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어가 지난해 인수하기로 합의한 ARM은 스마트폰 반도체 설계에 특화한 곳이지만 최근 수년 동안에는 AI 반도체 설계로 영역을 확대했다. 애플, 퀄컴 등이 ARM 기술을 토대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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