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EU와 다양한 분야서 협력 중단"..EU 제재에 항의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이란 외무부는 유럽연합(EU)이 자국 안보 책임자들에 제재를 단행한 것과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EU와의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EU의 제재 조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테러, 마약, 난민 문제 등에 있어 EU와의 인권 논의 및 이런 논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협력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카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인권을 옹호하겠다며 잘못된 주장을 하는 이들의 그런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EU의 제재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EU는 2019년 발생한 시위에 대한 이란의 강경진압 조치를 둘러싸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즈민병대 사령관 등 이란 안보 책임자 8명과 교도소 3곳에 대해 자산 동결, 비자 발급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부과했다.

2019년 11월 이란에선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당시 이란 당국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04명이 숨졌다.

EU의 이번 제재는 이란핵합의(JCPOA) 복원을 두고 당사국들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중인 핵합의 당사국 회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와 이란의 합의 내용 준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