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머뭇거릴 이유 없다"..'반도체 회의'서 오간 내용은?
[앵커]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미 백악관이 삼성전자와 인텔 등 19개 업체를 소집해 화상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의미심장하네요. 중국과 비교하며 왜 미국이 기다려야 하냐고 공격적으로 포문을 열었어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중국 공산당이 반도체 굴기를 위해 얼마나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지 아느냐라는 편지를 미 의회로부터 받았다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투자에 중국은 머뭇거리지 않는다, 미국도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겁니다.
[바이든/미 대통령 :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반도체 투자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미국도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도 반도체와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둥근 반도체 웨이퍼를 손에 들어보이며 이 반도체 칩이 초고속통신망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곧 모든 사회 기반시설이다라고도 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칩 부족을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모바일, AI, 데이터 산업 등 앞으로의 사회기반이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입니다.
회의는 현지시간으로 낮 12시부터 2시간 좀 넘게 진행됐는데요.
인텔, GM 등 19개 업계에서 대부분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화상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미국은 최근들어 반도체 문제를 국가 안보와 결부짓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백악관의 안보 수장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의 주재자 세 명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한미일 안보수장 회의에서도 반도체와 안보를 뗄 래야 뗄 수 없는 문제라고 연결지은 바 있는데요.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도 회의와 관련된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반도체 칩 부족 문제를 안보문제로 보고 있느냐 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백악관은 오후에 이뤄진 반도체 회의가 증명하듯 관련 업계들과 조율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평평한 운동장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우리 국제사회의 파트너들이(미국 기업들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함축적입니다만, 편평한 운동장이 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나 TSMC 같은 동맹국들의 조력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백악관은 다만 반도체 업체들에게 규제 완화 같은 투자 인센티브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인 발표나 결정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서삼현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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