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1천 3백만 명, 5G 되는곳 직접 가보니 실제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가입자는 2월 기준 1,366만 명에 달하지만 5G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12일 오전 9시 30분. 출근 시간을 넘긴 지하철역. ‘반쪽 5G’라는 지적 속에서 상용화 2년을 맞은 5G의 현 주소를 짚어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가서 체험해 봤습니다.
■ 5G 커버리지 지도엔 이용 가능, 실제로는 반만 가능
지난해 7월 "지하철 2호선 순환선 전 구간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당시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이 직접 LTE와 5G의 업·다운로드 속도를 시연했던 그 장소로 가봤습니다.
12일 오전 9시 30분. 출근 시간을 넘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개발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5G와 LTE의 업·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하고자 지하철 개찰구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영상을 보면, 제대로 된 속도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5G와 LTE가 수시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역사 내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때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5G 신호를 잡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정부 발표를 보면 5G→LTE 전환율은 5%대, 실내 접속가능 면적 비율(시설 내에서 5G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속 가능한 면적 비율)은 90%대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상반기에 비해서 많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전환율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4G보다 20배 빠른 속도.. 실제와는 달랐다
서울 종로구 한복판 도로위에서 5G 속도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308.36Mbps, LTE는 138.88Mbps을 기록했습니다. 5G가 LTE에 비해 다운로드는 2.2배 빨랐고, 업로드 속도는 4.8배 빨랐습니다.
5G는 LTE 속도에 비해 최대 20대 빠른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인 28㎓ 대역 5G 주파수 대역은 아직도 상용화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세계 최초 5G 타이틀이란 '빛'과 함께 '그림자'도 공존하는 것입니다.
현재 과기부가 밝힌 우리나라의 5G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로 LTE의 4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고객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5G가 끊기거나 LTE로 전환되는 문제가 고객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85개 시의 4,516곳 가운데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2,792개로 전체의 61.8%에 그칩니다.
5G의 품질과 속도에 대한 논란 역시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상당수가 5G를 포기하고 LTE 우선 모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최근 5G 피해자모임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확산하는 이유입니다.
■ 5G 필요성 문제 – 소비자를 5G로 유인하는 킬러 콘텐츠 있을까?
3G에서 LTE로 전환된 후 모바일에서 즐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성장했고, 고품질 게임 이용도 증가했는데요. 업계에서는 5G 킬러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런 콘텐츠들을 즐기기에 5G 망 기술력 자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가 지하철 내에서 제공하는 LTE 무선랜 초당 전송 속도는 평균 58.5메가비트입니다. 유튜브 등의 영상을 시청할 때, LTE망을 사용하면서도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추후 5G 기반 몰입형 멀티미디어(AR) 서비스 등을 활용할 때는 LTE의 속도로는 원활한 전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5G의 품질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이금나 기자 (gol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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