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금융지주사로 개편.."中정부 반할시 美보다 더 제재"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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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지난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말 한마디가 불러온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이 이어지고 있죠. 주말 사이 알리바바에 사상 최대 과징금이 부과된 데 이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금융지주사로의 재편이 확정됐습니다. 다른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납작 엎드린 상황인데요. 장가희 기자,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쉽게 말해 은행급 규제를 받는 건데요.
자본금 요건은 물론 모든 면에서 금융 당국의 관리, 감독을 받게 되는 거죠.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앤트그룹이 전자결제 앱 알리페이,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 제베이 등과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설명했고요.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에바오의 규모도 축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하려다 정부에 의해 좌초됐습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에 3조 원대 벌금도 부과했잖아요?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중국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에 3조 1천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요.
중국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부과된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액수이자, 알리바바의 2019년 중국 내 매출액의 4%에 해당합니다.
이유는 알리바바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자사 쇼핑 플랫폼에 입점한 상인들에게 다른 경쟁 플랫폼과의 거래를 막는 양자택일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마윈이 설립한 후판 경영대학원은 올해 신입생 입학이 중단됐는데요.
한때 하버드 경영대학원만큼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던 명문대가 통제 대상에 오른 건 중국 공산당의 압박이 더욱 확대되는 징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주가는 올랐죠?
어제(12일) 홍콩 증시에서 7% 올랐고, 오늘 새벽 뉴욕증시에서도 9% 넘게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기록적인 규모의 과징금 부과가 오히려 각종 불확실성을 사라지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어찌 됐든 당국이 알리바바에 본보기식 처분을 내리면서 다음 타깃은 어디가 될지도 관심인데요.
텐센트, 메이퇀뎬핑, 징동 등 다른 빅테크들에게도 앞으로 강력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빅테크 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독과점식 경영방침도 묵인해 왔는데요.
지난해 말부터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전면적 규제 강화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플랫폼 기업의 주요 수익원인 소액대출 사업에서 대출금의 30% 이상을 자기 자본으로 충당하도록 강제해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고 있습니다.
당국은 빅테크들이 수집한 소비자 정보를 통합 감독하는 민관 합작기업 설립도 추진 중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성공하려면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 기술기업들이 정부 반대편에 선다면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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