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란' 고덕동 아파트-택배노조, 대화로 갈등 풀까

정혜민 기자 2021. 4. 1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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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면서 '택배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13일 택배 노조와 아파트 측 간의 대화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한 택배노조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는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할 예정이다.

A아파트를 비롯해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한 아파트 179곳(중복 포함)의 명단을 공개한 택배노조는 A아파트와의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나머지 아파트들과 논의를 시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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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 배송 예고
입주자대표회의 내부 논의..13일 대화 가능성 주목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아파트 앞에서 최근 택배차량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해당 아파트를 규탄하며 저상택배차량 택배 상하차를 시연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면서 '택배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13일 택배 노조와 아파트 측 간의 대화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택배노조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하겠다고 예고했다.

13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택배 기사들과 A 아파트 간의 갈등은 지난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A 아파트는 지난 1일 택배기사들에게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진입을 금지하며 단지 내에서는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통보했다.

A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의 입구 높이는 2.3m인데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일반 택배차량은 지하주차장 진입이 불가한 것이다. 택배기사들은 제 돈으로 차량을 저상차량으로 개조하거나 아파트 입구에 주차한 뒤 손수레를 이용해 각 세대로 배송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택배 물품을 아파트 입구에 쌓아두고 고객들에게 택배를 찾아가라고 안내하면서 이른바 '택배 대란'이 일었다. 현재는 택배 기사들이 단지 내에서 소형 차량이나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아파트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조치와 요구사항(손수레 배송, 저상탑차 전환)은 결과적으로 택배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갑질"이라며 "아파트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손수레를 이용하면 배송 시간이 기존의 3배에 달한다"면서 "또 손수레 배송을 할 경우 비나 눈이 올 때 택배물품의 손상이 발생하기 쉽고, 손상될 경우 택배노동자 개인이 변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한 택배노조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는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할 예정이다.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입구에 물건을 쌓아두기만 하고 노조 관계자들이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12일 관련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논의를 마친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대책 마련의 사실상 마지막 시일인 이날 택배노조와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A 아파트 주민 다수는 택배차랑 지상 통로 진입 불가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A 아파트 소유주 커뮤니티 운영자는 지난 8일 "지금 시점에 되돌리면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나빠지고 실익은 하나도 못 챙기는 그런 악수가 될 것"이라며 "최선은 입주민이 힘을 모아 강경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동의한다는 댓글이 70개 가까이 달렸다. 댓글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지상으로 차가 진입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누려야 할 안전과 깨끗한 환경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택배 대란 논란 이후 A 아파트는 출장 세차업체의 지하주차장 통행도 막아 갑질 논란이 더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전날인 12일에는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약 3시간 동안 주민의 통행이 제한되는 등 불편이 발생했다.

A아파트를 비롯해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한 아파트 179곳(중복 포함)의 명단을 공개한 택배노조는 A아파트와의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나머지 아파트들과 논의를 시도할 방침이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통보가 아닌 협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택배차량의) 아파트 지상 출입제한을 해제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수칙을 강화하는 방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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