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어정쩡한 '사과'에 성난트럭 또 시동..결국 법정 가나
일부 유저들, 간담회 내용과 별개로 법적 대응 계속 진행중.."조만간 고소인단 규모 등 공개"
엔씨소프트, 리니지M 불만에 이용자 수 25% 감소..넷마블, '칭찬트럭'으로 반사이익
단서를 단 '사과'는 분노한 트럭을 멈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넥슨 메이플스토리 고객 간담회는 오후 2시부터 8시간 동안 이어졌다.
간담회에는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백호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창섭 기획팀장, 이근우 운영팀장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강원기 디렉터는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달라지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사과에는 단서가 달렸다.
이용자 대표가 큐브 아이템 특정 조합 확률이 0%로 설계됐음에도 게임 출시당시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강원기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18년 전 출시된 게임"이라며 "당시에는 확률 비공개가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또 "유저들이 잠재능력 옵션인 '드드드'가 안 나온다는 걸 알려면 4억 5000만원의 큐브를 돌려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메이플스토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커뮤니티 등에서) 정보가 공유된다고 봤다"며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용자를 속일 목적은 없었다"며 "앞으로 큐브뿐 아니라 모든 아이템 확률 및 잠재능력에 대한 정보를 이용자들이 열람하기 쉽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된 이날 간담회는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만 4만 명이 몰리는 등 다른 채널까지 합하면 28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고객 자문단을 신설해 6개월 단위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 이용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넥슨의 개선책과 별개로 법적 대응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확률형 아이템 판매가 사기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법적 대응이 상당 부분 진행 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대응 방향과 고소인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넥슨·엔씨 논란 속 넷마블 칭찬 트럭 '눈길'…3N 희비 엇갈려
엔씨소프트도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달 리니지M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8만 78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23만 3900만 명에서 25%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용자들의 엔씨 불매운동이 직접적인 수치로 나타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1월 엔씨가 리니지M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템 난이도를 낮추자 최상위 이용자들이 손해를 봤다며 항의했다. 이에 엔씨는 아이템을 원상복구하고 비용을 환불했지만 이 과정에서 현금이 아닌 게임 머니로 지급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처럼 넥슨과 엔씨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늑장 대응하며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이른바 3N 중 하나인 넷마블은 유저들의 '칭찬' 세례가 쏟아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9일 서울시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 앞에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이 운영진에게 보낸 커피 트럭이 도착했다.
이용자들이 시위 트럭이 아닌 커피 트럭을 받은 이유는 운영진의 소통 '태도'에 있었다.
이용자들은 △이슈나 불만 사항에 대한 빠른 조치와 CM스파이크가 새벽 또는 연차 중에도 이용자 질문에 답하고 공지를 게재한 점을 칭찬했다. 과금 위주의 업데이트를 지양한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행사에 참여한 이용자 대표 '공작화'는 "요즘 트럭 시위가 많은데 세븐나이츠 유저들은 좋은 의미를 담은 커피 트럭을 보내 운영진의 노력과 열정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CM스파이크는 "세븐나이츠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이용자분에게 무엇을 더 해드리면 좋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경청하고 소통하는 세븐나이츠 운영진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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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tooderigi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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