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방역 고비 넘을까..노바백스 도입에 자가진단키트 '속도'

함정선 2021. 4.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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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노바백스로 6월부터 백신 접종 속도 기대
모더나, 12일 허가 신청에 국내 도입 기대 커져
자가진단키트 개발 8개월서 2개월로 단축
전문가용 제품, 조건부 허가로 사용 예정
변이 등 대비해 추가 백신 구매 등도 나설 전략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국내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하는 노바백스로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자가진단키트 도입과 학원과 종교시설 등 9대 취약시설 집중점검을 통해 4차 유행 확산을 막겠다는 특별대책을 내놓았다. 또,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백신 추가 구입도 검토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혈전 문제, 백신 수급 불안정 등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까지 더해지며 방역 최대 위기를 맞은 만큼 범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심을 달래겠다는 계획이다.

노바백스 국내 생산 돌입…6월부터 완제품 생산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시작됐다. 정부의 설명대로라면 6월부터 완제품 출시가 가능하며 3분기부터는 안정적으로 국내에 노바백스 백신이 공급될 전망이다.

2월 초, 미국의 수출규제 행정명령(HRPAS)과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균형의 영향으로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분 원·부자재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HRPAS는 보건의료 자원 우선 순위 결정 및 할당에 대한 행정명령으로 미국 우선 공급 원칙으로 올해 12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정부는 복지부 등 국장급 ‘노바백스 백신 원료수급 협의체’를 주 1회 운영해 관계 부처, SK바이오사이언스, 원·부자재 공급사 등과 협의하고 적극 대응한 결과 총 17개 품목에 대해 물량 확보, 품목 대체, 재고 전용 등을 통해 상반기 백신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수급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행정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빠르면 6월부터 완제품 출시가 가능하고 3분기부터는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중 노바백스 백신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원·부자재 추가 확보와 수율 증대 등을 전제로 3분기까지 2000만 회분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바백스 공급되면 백신접종 속도…모더나 허가 신청에 도입 기대감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서 30대가 제외되면서 4~5월 백신 접종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의 계획대로 6월께 노바백스의 백신이 도입되면 6월부터는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특히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국내 공급 물량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원부자재 문제만 해결하면 수급에는 큰 무리가 없으리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날 GC녹십자가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모더나의 백신 도입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스테판 벤셀 CEO가 문재인 대통령과 백신 4000만 회분(2000만명분)에 대해 구매에 협의한 후 올해 1월 보도자료를 내고 5월부터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시기를 구체화해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서 제외된 30세 미만약 64만명에게 쓰일 백신을 60세 이상 연령층에 접종해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 도입에도 적극…해외 사용 전문가용부터 승인

이와 함께 정부는 개인이 직접 구매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개발과 도입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허가를 신청한 자가진단키트가 없는 상황으로, 정부는 자가진단키트 개발을 적극 지원해 개발 과정을 8개월에서 2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전문인력이 면봉을 콧속 깊숙이 넣어야 하는 ‘비인두’ 방식 대신 비강 검체 사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허가 제품이 개발될 때까지는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받은 제품 중, 해외에서 긴급사용 등으로 개인이 사용한 정보와 자료가 있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임상자료 제출을 조건부로 허가한다.

또한 정부는 남아공과 찬자니아 입국자에 대해 14일 임시시설 격리를 의무화하며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로 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학원, 종교·체육, 어린이집·목욕탕, 건설현장, 방문판매,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9대 취약시설의 종사자에 대한 선제 검사를 의무화하고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주에 직접 화이자,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등 백신공급자 대표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며 “접종연령의 확대, 항체 유지기간,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하여 백신 추가 구매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신이 더 일찍 도입될 수 있도록 공급사들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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