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 "환상적".. LG·SK 분쟁 합의에 쏟아진 성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청와대와 미국 정치권, 산업계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 합의를 추켜세웠다. 자국 배터리 산업과 전기자동차 발전에 제동을 걸 수도 있었던 걸림돌이 해결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LG와 SK가 모든 법적 분쟁을 종식하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며 "양사를 비롯한 우리의 2차전지 업계가 미래의 시장과 기회를 향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서 세계 친환경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의 산업생태계 구성원들이 경쟁을 하면서 동시에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해 나가는 것이 국익과 개별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모두 부합한다는 점에서 양사의 합의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정부도 전략산업 전반에서 생태계와 협력체제 강화의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배터리 시장에서 혹여라도 두 회사의 분쟁이 회사의 손실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K-배터리 산업과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으로 함께 발맞춰 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총리는 3차례나 양측에 사태 해결을 당부했고 LG와 SK 양측의 최고위급 대리인을 수차례 불러 합의를 요청했다.

미국 현지 정치권도 양사의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사의 합의 타결 소식이 전해진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기차 및 부품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이 설립되고 있는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 북동부와 우리 주의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상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SK와 LG가 자신과 매일 소통했다면서 "조지아의 일자리를 위협한 난국을 해결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모든 관련 당사자가 귀를 기울였고 희망했던 결정을 얻어 기쁘다"며 이번 합의는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 대한 10년 수입금지 조치로 배터리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던 포드와 폭스바겐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미국의 근로자와 경제를 지원하고 기후변화 목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스콧 코프 폴크스바겐 아메리카 대표는 "LG와 SK 두 회사 간의 지적 재산권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우리는 미국에서 전기차 ID. 4 SUV 생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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