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러 승부욕 불끈..영남알프스 9봉 벌써 4000명 완등했네
해발 1000m 이상 산악군
완등 땐 은화 지급에 인기
등산객 2년새 10배로 급증
10~30대 비율 늘어 28%
여성방문 2년만에 10배 쑥
◆ 울산전시컨벤션센터 ◆
김씨가 영남알프스 9봉 등반에 도전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술자리가 줄어들고, 실내 운동 시설도 문을 닫으면서 등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침 울산 울주군이 추진하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이 동기 부여가 됐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를 홍보하기 위해 2019년 8월부터 매년 9개 산 완등자에게 기념 메달 등 기념품을 주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답답했는데 울주군의 캠페인을 알게 됐고, 친구들과 함께 완등에 도전해 성공했다"며 "술자리 대신 등산을 하니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 사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울주군이 9봉 완등자에게 순은으로 만든 기념은화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연초부터 영남알프스 주요 산은 주말과 공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울주군은 이 사업을 위해 올해 예산 6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당초 완등자 1만명을 목표로 편성했으나 완등자가 더 늘어나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완등자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준다는 말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완등자 모두에게 기념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9년 참여자는 3831명, 완등자는 2789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참여자 2만1867명, 완등자는 1만653명으로 급증했다.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10월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2018년 방문객은 943명, 2019년은 1425명, 2020년은 1만34명으로 3년간 10.6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30대 이하 젊은 층과 여성이 부쩍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방문객 분석 자료를 보면 2018년에는 방문객의 82.4%가 40대 이상이었고, 10~30대 비율은 17.4%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40대 79.8%, 10~30대 20.6%, 2020년 40대 71.5%, 10~30대 28.5%로 10~30대 비중이 매년 증가했다.
영남알프스에서 등산을 하는 여성 방문객 증가도 눈에 띈다. 방문객 성별을 보면 2018년 남성은 62.7%, 여성은 37.2%였으나 2020년에는 여성이 40.9%로 증가했다. 반면 남성은 59.1%로 소폭 감소했다. 여성 방문객은 2018년 1326명, 2019년 2166명, 2020년에는 1만4100명으로 3년 새 10배 이상 늘어났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 사업은 울산보다 다른 지역 참여자가 많아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9봉 완등자 중 울산 외 다른 지역 비중은 67.1%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다른 지역에서 온 셈이다. 다른 지역 완등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상권이 51.4%로 가장 많이 찾았고, 서울·경기권도 11.0%에 달했다. 울산 울주군 관계자는 "울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영남알프스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영남알프스 산악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단순 등반 목적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이 성공하면 새로운 관광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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