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권과 김원웅의 '광복회 농단'에 분노한 독립 유공자 후손
광복회 회장 김원웅씨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독립 유공자 후손인 광복회원에게 멱살을 잡혔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낸 김붕준 선생의 손자는 “김원웅씨가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광복회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해 분노했다” “그의 뻔뻔스러운 얘기를 듣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많은 이가 그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을 하나 되게 하라는 게 광복회 설립과 세금 지원 이유일 것이다. 광복회는 정관에서부터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는 등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 들어 광복회는 완전히 정권의 외곽 단체가 됐다. 광복회 내에서도 김씨가 광복회 명예를 떨어뜨린다는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2019년 회장 취임 후 독립운동가 이름으로 각종 상을 만들어, 추미애 등 문재인 정권 인사들에게 집중적으로 뿌렸다. 야당을 향해선 “토착 왜구”라는 황당한 말로 공격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에게 갖은 모욕을 퍼붓고, 나라를 지킨 백선엽 장군 운구 차량을 가로막기도 했다. 백 장군을 높이 평가한 주한 미군 사령관을 본토로 소환하라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6·25 남침에 공을 세워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 서훈을 주장하고 국가 기간 시설 파괴 모의로 투옥 중인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을 찬양했다. “박근혜보다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고 했다. 북한 핵 개발을 옹호하고 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포기를 주장했다. 이런 김씨는 어이없게도 유신 시대 때 공화당 당료를 시작으로 전두환 민정당에서 요직을 지낸 사람이다. 그래 놓고 “생계 때문이었다”고 변명한다. 반일을 정치에 이용해온 정권은 줄곧 김씨를 옹호했다. ‘광복회 농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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