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짜리 반짝 인기? 추락 중인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 사용하는 게 피곤해졌나요? 여기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난 5일 IT 전문 매체 HT테크에 올라온 기사다. 이 매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 세계를 휩쓸었던 클럽하우스가 백신 접종으로 이동 제한이 풀리기 시작하고, 안드로이드 앱도 없고, 몇몇 대체 앱(트위터 스페이스, 텔레그램 보이스챗) 등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이 떠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혜성같이 등장해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일으켰던 오디오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가 추락하고 있다. 문자 대신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이 응용프로그램은 한때 앱스토어 판매 순위 1위까지 올랐지만, 12일 현재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미 다운받을 사람은 다 받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화제성은 확실히 낮아졌다. 유행 트렌드를 알려주는 클럽하우스의 네이버 검색 지수는 2월 8일 최대치인 ’100′까지 치솟았지만, 4월 초부터 ‘0′을 찍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2월 12일 ’100′에서 서서히 감소해 최근 2∼6 수준까지 떨어졌다.
클럽하우스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초대장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인싸(인기가 많고 활발한 사람)앱’으로 유명했다.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무료인 초대장이 2만~3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싸 앱’으로서 가치가 바래지고 있다. 20대 직장인 조모씨는 “취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던 방이었는데, 어느 날 회사 부장님이 들어와 있는 걸 보고 급하게 나와버렸다”고 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없다는 ‘폐쇄성'도 확장을 막고 있는 요소. 클럽하우스 측은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애플 이용자에게만 국한된 반쪽 앱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목소리 큰 사람들이 대화를 주도하다 보니, 전문가나 연장자들이 우위를 점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재기 발랄한 대화가 오가기보다 30~50대가 주도하는 토론이 반복되는 방이 많았다”며 “일부에선 ‘어른들이 가르치려는 앱'이라는 인상이 강해져 20~30대들이 떠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 채팅이라는 특성상 드나들기 편하지 않은 것도 부담.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카카오톡 단톡방보다 친밀함을 주는 건 사실이나 서로 목소리를 듣고 있어 슬그머니 빠져나오기 힘든 측면도 있더라”면서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다음 날 일정이 엉망이 된 적도 있다”고 했다.
각 분야의 유명 인사나 전문가들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팟캐스트 기능을 하기에도 2%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는 “팟캐스트 기능은 방 개설자 및 진행자, 즉 모더레이터의 역량이 중요하고 이런 역할은 주로 전문가 집단이 잘한다”며 “그런데 클럽하우스엔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아서 이미 어떤 식으로든 수익을 내며 살아가고 있을 전문가들이 딱히 영혼을 쏟아 달려들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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