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코로나19 확산 후 증가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맞설 비영리단체 출범

박유빈 2021. 4. 1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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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가 최근 증가한 증오범죄에 맞서 비영리단체와 싱크탱크를 출범했다.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AAPI 승리기금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Super PAC)'는 비영리단체인 'AAPI 승리연합'이 기존의 'AAPI 진보행동'을 대체하고 싱크탱크까지 포함하는 활동을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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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뉴턴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턴=AP연합뉴스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가 최근 증가한 증오범죄에 맞서 비영리단체와 싱크탱크를 출범했다.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AAPI 승리기금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Super PAC)’는 비영리단체인 ‘AAPI 승리연합’이 기존의 ‘AAPI 진보행동’을 대체하고 싱크탱크까지 포함하는 활동을 한다고 발표했다. 슈퍼팩은 자금을 모아 정치인 후원 활동을 하는 기구다. 더힐은 승리기금 슈퍼팩이 이번 조직 개편으로 AAPI 단체 중 정치활동위원회(PAC) 외에 비영리단체, 싱크탱크까지 갖춘 유일한 기구가 됐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지난달에만 아시아계 6명이 숨지는 애틀랜타 총격사건까지 벌어지고 뉴욕에서도 다수의 아시아계가 폭행 등 증오범죄에 피해를 입었다. 

승리연합의 임원인 바룬 니코어는 더힐에 “우리 공동체에 대한 증오와 인종 폭력행위에 대응하려고 1년 이상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좀 더 긍정적인 것으로 연결할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승리연합은 의회 의원들과 협력해 AAPI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수립하고 AAPI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AAPI 슈퍼팩이 인종 정의, 경제적 격차, 정치 등 다양한 이슈에서 오래 배제된 이들의 공동체를 더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아시아계는 잘 교육받고 성공하기 때문에 다른 소외된 그룹과 똑같은 관심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른바 ‘모범적 소수민족 신화’를 없애는 것 역시 과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에서 AAPI는 2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7%를 차지하지만 출신 국가별로 학력과 소득 격차가 매우 커 AAPI를 동일한 특징의 집단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AAPI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유권자층으로 지난해 미국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민주당이 올 초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대선 때 미 47개 주와 워싱턴DC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AAPI의 선거 참여는 2016년에 비해 47.3%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들 중 23%는 처음 투표한 사람일 만큼 최근 들어 투표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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