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공범 모아 고의사고, 보험사기단 적발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노려 고의적으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당 3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같은 차량이나 운전자가 계속 사고를 내면 경찰과 보험사가 의심할 것으로 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당 30만~40만원을 주겠다며 공범 수십 명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초반인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씨 등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간 울산과 양산에서 12차례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7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A씨 등 주범 3명은 같은 차량이나 같은 운전자가 계속 사고를 내면 경찰과 보험사 등이 의심할 것을 우려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당 30만~4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공범자를 모집했다. 이후 공범자 이름으로 렌터카를 빌린 뒤 왕복 2차로 등 좁은 길에서 갓길에 세워진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거나, 회전 교차로를 돌면서 급히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먹잇감으로 삼았다.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사고를 내지 못할 것을 우려해 경험 많은 주범이 사고를 내고, 곧바로 조수석에 있던 공범과 자리를 바꿔 앉기도 했다.

이들의 보험 사기는 한 공범이 “보험금을 못 받았다”며 경찰서를 찾았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사고 상황에 대한 진술이 어색하고, 누군가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점을 수상히 여겨 범행을 추궁했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공범들을 역추적해 주범까지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