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광주 떠올린 시민들..초등생까지 1억3천만원 모금

김용희 2021. 4. 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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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투쟁을 돕기 위한 광주시민 성금 모금액이 한달 만에 1억원을 넘어섰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지난달 11일부터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해 모금액이 1억3천만원을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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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시위]높은 관심에 모금액 10배로 올려잡아
‘미얀마 광주연대’가 제작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포스터.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돕기 위한 광주시민 성금 모금액이 한달 만에 1억원을 넘어섰다. 5·18기념재단 등 광주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얀마 광주연대’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아시아인권운동을 지원하는 단체를 만들기로 했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지난달 11일부터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해 모금액이 1억3천만원을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지난달 광주시에 기부금품 모집등록 승인 신청을 하며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해 총파업을 벌인 날짜(2021년 2월22일)를 상징하는 2222만 차트(kyat·미얀마 화폐단위, 한국 돈 약 1878만원)를 모금 목표액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후 모금액이 빠른 속도로 예상치를 넘어서자 목표액을 5·18 민주화운동을 의미하는 5180만원으로 올렸다가 다시 5억1800만원으로 10배 올렸다.

미얀마 광주연대 관계자는 “5180만원을 목표액으로 정하려고 논의하고 있을 때 이미 모금액이 5천만원을 넘겨 내부적으로 놀란 분위기였다. 광주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5억1800만원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모금 기부 건수는 1231건으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광주 서구에 사는 김희준(13), 명준(10), 예준(7) 형제는 지난 5일 할머니와 함께 여러해 동안 저금통에 모은 72만4080원을 들고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예준군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미얀마 뉴스를 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예전 광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셨다. 미얀마 사람들을 돕고 싶어 저금통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 신광중학교, 각화중학교 학생들도 지난달 2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지지 집회에서 모금한 100만원을 전달했다. 일곡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들도 용돈을 아껴 모은 13만5670원을, 청소년단체 ‘광주흥사단’ 직원과 청소년들도 639만원을 기부했다.

광주 서구에서는 관공서, 마을공동체모임 등 각 단체가 51만8천원씩 릴레이모금 활동을 펼쳐 2633만4천원을 전달했다. 광산구 공무원과 주민들도 미얀마 사진전을 통해 성금 1088만원을 모았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성금 활용과 전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5·18을 경험한 광주시민의 성숙한 인권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인권연대를 만들어 미얀마와 같은 인권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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