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39득점' 대한항공 반격..승부 원점으로

배구 챔프 2차전 우리카드에 승
5세트 혈투 끝에 전날 패배 설욕

[경향신문]

대한항공 정지석이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3-2로 누른 뒤 팀 동료와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차전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향한 불씨를 되살렸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7-29 25-20 23-25 15-13)로 우리카드를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 팀은 14일 우리카드의 홈 장충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3차전을 벌인다.

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득점을 퍼부었고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23득점, 곽승석이 12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범실 수에서 35-28로 우리카드에 뒤졌지만 블로킹 득점에서 13-6으로 앞서며 귀중한 1승을 거뒀다.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양 팀이 한 세트씩을 주고받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

1세트 대한항공은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점수를 뽑으면서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정지석이 22-20에서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임동혁이 나경복(우리카드)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면서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선 우리카드의 뒷심이 빛났다. 27-27 듀스에서 요스바니의 네트터치 범실이 나온 뒤 나경복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를 매조졌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 대한항공이 반격했다. 요스바니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편안하게 풀렸다. 요스바니는 2세트 47.37%로 떨어졌던 공격성공률을 3세트 63.64%로 끌어올렸고 서브에이스도 2개 기록했다. 3세트 후반 분위기를 장악한 대한항공은 24-20에서 나경복의 네트터치 범실로 마지막 1점을 채웠다.

4세트는 예측불허였다. 12-14로 끌려가던 우리카드가 돌연 6연속 득점을 몰아 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23-23에서 상대 범실과 나경복의 퀵오픈 득점을 엮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5세트 13-13에서 진성태의 속공과 상대 범실을 엮어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 |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