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커리, 쓴소리 쏟아낸 이후 묵묵히 '고군분투'
[경향신문]
최근 팀의 부진을 두고 쓴소리를 퍼부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에이스 스테픈 커리(33)가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커리는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휴스턴 로키츠와의 홈경기에서 38점·8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25-109 승리를 이끌었다. 야투 성공률 61.9%, 3점슛 성공률 53.3%로 가공할 슛감을 뽐냈다. 특히 3쿼터에 팀이 올린 29점 중 23점을 홀로 책임졌다.
커리의 최근 활약은 무시무시하다. 6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득점하고 있는데, 이는 본인 최고 기록이자 골든스테이트 선수로는 1974년 릭 베리 이후 두 번째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경기 후 “정말 대단한 활약을 했다. 수많은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고 커리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커리는 지난 4일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111-117로 패한 뒤 “결코 이 패배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어떤 누구도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않길 바란다”고 팀원들을 향해 이례적인 질타를 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음에도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어가던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11경기에서 3승8패로 부진하며 서부콘퍼런스 10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3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는 53점차 대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커리는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커리는 이번 시즌 평균 29.9점을 기록하며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2015~2016시즌 이후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야투 성공률 48.3%, 3점슛 성공률 41.2%, 자유투 성공률 92.4%를 기록하며 초특급 슈터들만 할 수 있다는 ‘180클럽(야투율, 3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 합계 180 이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12일 현재 25승28패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26승25패)를 2경기 차로 쫓고 있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면, 커리에게 이번 시즌은 또 한번 빛나는 시간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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