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동학개미의 힘..코스닥, 21년 만에 '종가 1000' 넘었다

이윤주 기자 2021. 4. 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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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2000년 9월 이후 처음
바이오·2차전지주가 상승 이끌어
시가총액 411조1천억 '사상최대'

[경향신문]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12일 열린 ‘코스닥 1000선 돌파 기념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이 20년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12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주 붐이 일던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7개월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올해 1월2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증권업협회(현재 금융투자협회)가 1987년 개설한 장외 중소·벤처기업 주식시장에 1996년 경쟁매매를 도입했을 때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기준지수 1000으로 시작한 코스닥 시장은 벤처기업 붐을 타고 열풍을 일으키며 3년 만에 2000선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진 이래 지난 20년간 ‘정체기’였다.

20여년 만에 다시 1000에 도달한 것은 ‘유동성’의 힘과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들의 매수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16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올해도 3월 말까지 5조300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원, 900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진단·치료·백신 개발 등 제약·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K뉴딜정책·2차전지 등 소재 분야 업종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이 기준지수인 1000을 회복했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상장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투자자 보호 및 안정적인 시장관리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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