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수소연료전지 발전단지
4만여가구 전력 공급 가능
'산학협력형' 모델 추진
[경향신문]
경북 경주에 내년까지 연간 17만명이 쓸 정도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경북도·경주시는 12일 한국수력원자력, 위덕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사업비 990억원을 들여 2022년 12월까지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위덕대 내부의 땅 6000㎡(약 1818평)에 20㎿(1시간 생산량 기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이 발전단지에서는 1년 동안 175.2G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4인 가구(300㎾) 기준 약 4만2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발전단지는 한수원이 20년간 운영한다.
이번 발전단지 사업은 전력 생산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 사업개발 방식에서 나아가 ‘산학협력형’ 모델로 추진된다. 발전단지 건설·운영을 맡은 한수원은 지역상생 차원에서 사업부지를 제공하는 위덕대와 실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분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발전소 개발행위, 도시계획 변경 등 인허가 관련 행정을 지원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분리한 뒤에 공기 중에서 채집한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사업은 기업과 지역 대학,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형 발전 모델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은 물론, 지역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 새로운 산학협력형 사업모델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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