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교란종 불법 방사.."이력 추적제 필요"
[KBS 청주]
[앵커]
최근, 청주 도심 곳곳에서 수중 생태를 교란시키는 외래 어종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키우다가 몰래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처벌 규정이 있지만, 불법 유통과 방사를 단속할 근거가 없어 있으나 마나 한 실정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 도심의 한 생태공원입니다.
통발을 들어 올리자 생태 교란종 '미국 가재'가 올라옵니다.
최근 3주 동안 이 일대에서만 31마리가 잡혔습니다.
이 공원에선 또 다른 생태 교란종인 '중국 줄무늬목 거북이'까지 발견됐습니다.
청주 도심 공원과 일대 하천 20개 지점에 통발이 설치되는 등 일주일 넘게 포획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명식/한국생태계교란어종 퇴치관리협회 팀장 : "처음에 입양을 하실 때는 예쁘고 귀여우니까 하셨지만, 키우다 보니까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워서 무분별한 유기나 방사가 이뤄지거든요."]
현행 생물다양성법상 학술 목적 등을 제외하고 이런 생태 교란종을 방사하면 처벌 대상입니다.
하지만 단속 의무 등을 담은 근거가 없어, 누군가 우연히 목격해 신고할 때 외엔 적발과 처벌이 어렵습니다.
정부가 지정한 생태 '교란종'은 34가지, '유입주의종'은 298가지나 되지만 어떻게 수입·유통되고 있는지 일일이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성현/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 : "개인들이 들여와서 유통하는 경우에는 현행법 체계에서는 관리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불법으로 들여온 것들은 단속 강화를 통해서 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이 때문에 생태 교란종 개체에 인식표를 달아 유통 과정을 들여다보도록 하는 '이력 추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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