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차로 쫓겨도..'강철 멘탈' 마쓰야마 그린재킷 입다
4타차 선두 출발, 한때 6타차
후반 3타 잃었지만 1타차 우승
"우승 계속하게 노력하겠다"
쇼플리 16번홀서 3타 잃고 자멸
'병상' 우즈 "대단한 업적 축하"
12위 김시우 내년 출전권 확보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4라운드. 경기 시작과 함께 리더보드가 요동쳤다.
2017년 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년여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 게다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출전한 마스터스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마쓰야마의 심장은 요동쳤다. 하지만 결코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특유의 꽉 다문 입술과 무표정한 표정을 지어 보인 마쓰야마는 기어이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어 전반에만 두 개의 버디를 더 잡아내 경쟁자들에 무려 6타나 앞서며 그린재킷에 거의 다다른 듯 보였다. 아찔한 위기도 있었다. 12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 마쓰야마는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물에 빠뜨린 뒤 침착하게 웨지샷을 잘 붙여 보기로 막아냈다. 그런데 챔피언조 동반자인 잰더 쇼플리(미국)가 12~15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마쓰야마와의 격차를 2타 차로 좁혔다.
막판 드라마 같은 역전 승부가 펼쳐질 듯한 분위기. 이때 미국 골프 전설 진 사라젠의 명언인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라는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16번홀(파3)에서 5연속 버디를 노렸던 쇼플리의 공격적인 아이언 티샷이 연못으로 빠진 것. 벌타를 받고 친 샷도 실수한 쇼플리는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쇼플리의 실수로 부담감을 던 마쓰야마는 16번홀 보기에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을 저지할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이날 1타를 잃었지만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단독 2위 잴러토리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시상식에 참석해 마쓰야마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줬다. 마쓰야마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우승 인터뷰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일본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도 다시 한번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스터스에서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미국)도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인 마스터스 우승은 골프계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단한 업적을 이룬 데 대해 당신과 당신 나라에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시우(26·CJ대한통운)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한 김시우는 12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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