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대신 차례로 '야수' 등판..'파격과 난감' 사이?
13점 차까지 벌어지자 투수 대신,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는 야수들 경기를 포기한 걸까요. 아니면 운용의 묘일까요. 한화 수베로 감독의 파격이 우리 야구를 흔들고 있습니다.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런 야구는 돈 내고는 안 보겠다"는 비판도 나왔는데, 감독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두산 18:1 한화|대전구장 (지난 10일) >
쉴 새 없이 터지는 안타에 황당한 실책까지 겹치면서 13점 차로 크게 벌어진 야구.
떠나는 팬들 눈길을 붙잡은 건 전광판에 표시된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중계 해설위원 : 전광판에 이 기록이 믿어지십니까. 강경학 선수가 야수로 출장을 했는데…지금 마운드 위에 있습니다.]
불펜엔 아직 투수들이 남아있었는데도, 마운드엔 야수인 강경학과 정진호가 차례로 올랐습니다.
승부가 크게 기운 경기에서 공을 뿌리는 야수.
메이저리그에선 흔하다지만 우리 야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안경현/'SBS SPORTS' 해설위원 : 지금 여기는 올스타전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이날의 파격 덕에 한화는 다음날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3연전을 마쳤습니다,
[수베로/한화 감독 : 위닝시리즈를 위해 불펜을 아껴야 했고… 강경학·정진호 선수가 한 이닝을 맡아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베로 감독이 우리 야구의 방식을 바꾼 건 이뿐이 아닙니다.
두 투수가 함께 선발로 나서는 이른바 '탠덤' 시스템으로 첫 승을 따냈고, 파격적인 시프트도 화제였습니다.
[중계 해설위원 : 외야 4명은 처음 보는 거 같네요!]
타자들의 성향과 투수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를 종합해 수비수들 위치를 과감하게 바꾼 건데, 선수들에게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주석/한화 : 저 단 한 번도 없어요! 유격수를 맡으면서 이 위치로 간 적은…]
이런 낯선 실험엔 신선하다는 팬들 반응과 함께 '야구 모독'이란 비판 역시 날아듭니다.
[수베로/한화 감독 : 야구에는 정말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을 가진 것도 충분히 존중하고…]
좀 다른 야구로 충격을 던져준 한화 수베로 감독이 올 시즌, '1약'으로 꼽히는 한화를 바꿀 수 있을지, 팬들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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