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계약 매춘부" 램지어 주장, 어디서 왔나?
[앵커]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해 파문을 일으킨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램지어 교수는 이뿐 아니라 군국주의와 난징대학살 등 과거 일본의 잘못을 전면 부인하는 이른바 역사부정주의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이런 주장 뒤엔 어떤 실체가 숨어 있을까요?
KBS는 오늘(12일)부터 사흘간 이 실체를 밝히는 심층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램지어 교수의 왜곡된 주장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유광석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에서 성을 위한 계약'
논란의 중심에 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 제목입니다.
일본 역사부정주의 대부라 불리는 하타 이쿠히코의 1999년 저서, 한국의 대표적 우파 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2019년 책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1. 군 위안부제는 공창제의 연장
램지어 교수는 위안소를 "해외 군사용 성매매 업소"로 설명합니다.
하타 교수가 이미 "종군 위안부 시스템은 일본 공창제의 전쟁지역 버전"이라고 규정했고, 이영훈 교수도 "민간의 공창제가 군사적으로 편성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 사람 모두 군 위안부제는 공창제의 연장이었다, 당시 공창제는 합법이었다, 따라서 위안부제도 합법이었다는 억지 삼단논법을 사용합니다.
2. 자유의사에 따른 합법적 계약
"여성과 성매매 업소가 노역 계약을 체결했다"
램지어 교수 논문의 핵심 주장인데요.
"고용주와 위안부 사이의 계약"이라는 하타 교수, "주선업자들이 부모로부터 취업승낙서를 받았다"는 이영훈 교수 주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3. "민간업자가 모집…일본군 책임 없어"
위안부 모집에 대해 램지어 교수는 "정부가 강제로 성매매시키지 않았다"면서 "모집업자들이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타 교수의 "업자의 악덕함이 심했다"는 주장, 이영훈 교수의 "주선업자가 감언이설로 속였다"는 표현과 겹칩니다.
세 사람 모두 일본군의 역할은 업주의 착취와 성병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이른바 '좋은 관여'였다고 강조합니다.
4. "전시에 위안부가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도 3국 학자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전장 위안부는 평양 유곽 여성보다 10배 이상 벌었다"
"수요가 확보된 고수입 시장이었다"
"도쿄 업소보다 훨씬 높은 임금이었다"고 말합니다.
5. 자유 계약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불금을 갚으면 폐업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도 주장합니다.
[강성현/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 "큰 돈을 벌기 위해 성노동을 한 것이고, 언제든지 자유 폐업을 할 수 있었으니까 사실상 성노예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기 위해서죠."]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대 교수는 일본 우파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아 하타 교수의 책을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경제법 학자인 램지어가 역사와 위안부 관련 논문을 쓰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미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입니다.
램지어 논문이 비판의 대상이 되자 한일 역사부정주의 단체들은 램지어 교수를 옹호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유광석 기자 (ksy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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