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심-민심 괴리 어쩌나..한발 물러선 초선?
[앵커]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 안에서는 이번 기회에 강력한 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당심과 민심 사이의 괴리 때문에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국 사태를 직접 거론하며 반성했던 초선 의원들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입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침묵을 깨고 개혁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
지난주에 이어 사흘 만에 가진 두 번째 모임에서 민주당 변화의 주체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운영위원회를 꾸려 꾸준히 쇄신안을 논의하고, 이를 당 지도부에도 적극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 요구 사항을 우리가 왜 잘못 받아들였는지부터 논의해야 하고, 그거에 바탕을 둬야지만 진지한 처방이 나온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첫 모임 때와 달리 논의 자체가 완전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고영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부 논의가 일정 정도 초반에 약간 새어나가서 논란이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완전 비공개로 했는데….]
반성문을 통해 조국 사태에 대해 반성을 했던 2, 30대 의원들에게서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추가 입장문을 통해 친문과 비문을 나눠 책임을 물어선 안 되고, 언론에 의해 반성문의 본질이 곡해되었다며 한발 물러선 겁니다.
첫 반성문 이후 '누구 때문에 국회의원이 되었냐?', '이제 와서 내부 총질이냐'며 쏟아진 강성 지지층의 맹렬한 비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처절한 변화를 주문한 '민심'과 전통적 지지층의 '당심' 사이에서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난 겁니다.
최고의원 선출을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등이 참석하는 중앙위원회에 맡길지, 당원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당대회에 맡길지를 두고 진통을 겪은 것도 같은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전당대회를 거쳐 폭넓은 민심을 담기로 했지만, 정작 권리당원 의견도 큰 비중을 차지해 제대로 반영될진 의문입니다.
결국, 다음 달 2일에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민심과 당심 사이 뚜렷한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1년이 채 남지 않은 내년 대선까지도 내부 분열에 발목이 잡힐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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