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백신 3분기까지 1000만명분 국내 공급
오세훈式 거리두기 제안에
정부 "절차 지켜야" 견제구
吳, 13일 국무회의 첫 참석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이달 말부터 국내에서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6월 완제품이 생산되고 3분기까지 1000만명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2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던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이어서 향후 일정에 추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전략과 국내 백신개발 지원 방안 등을 보고했다. 정부가 노바백스에서 도입하는 백신은 총 4000만회분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중 노바백스 백신의 품목허가가 나오고 원·부자재 추가 확보, 수율 증대 등을 전제로 할 때 3분기까지 2000만회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올해 2월 초 미국의 수출규제 행정명령(HRPAS)과 글로벌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노바백스 백신 역시 국내 생산분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대부분 문제가 해결됐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 유럽 등지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 방향' 브리핑에서 유흥시설과 주점 등 일부 업종의 영업제한 시간 완화를 골자로 하는 '서울형 거리 두기 매뉴얼' 수립에 나서며 중앙정부에 '자가진단 키트' 도입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키트를 활용해 영업제한 시간 완화로 발생할 수 있는 방역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업종별로 영업제한 시간에 차이를 둬 현행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10시에 일시적으로 버스와 지하철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다만 '방역 혼란'을 우려해 "이번주 말까지 서울시 차원에서 매뉴얼을 마련하고 다음주에는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중대본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시범 실시하는 경우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서울시의 거리 두기 완화 추진 방안에 대해 '정해진 절차를 지켜달라'며 견제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과 손발을 맞추고 협력하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또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는 9대 취약시설인 학교, 종교시설, 체육시설, 어린이집, 목욕탕, 건설현장, 유흥시설, 식당, 카페 등을 대상으로 15일부터 집중 점검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13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부동산 공시지가, 방역대책 등 현 정부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최현재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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