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보험사기단 적발..시작만 치밀했던 'SNS 모집'
[앵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20대 보험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을 피하려고 잠깐 중앙선을 넘어오는 순간을 노렸습니다. 소셜미디어로 공범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한 시장 앞 도로입니다.
검은색 SUV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옵니다.
이때 맞은편에서 오던 흰색 승용차가 바짝 붙어 사이드미러를 부딪칩니다.
승용차에는 22살 A씨 등 20대 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보험 사기단이었습니다.
이들은 30분간 10여 차례 이 도로를 돌면서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량을 노렸습니다.
로터리에선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월부터 경남 양산시와 울산시 일대에서 교통사고 12건을 냈습니다.
보험금 7천400만 원 받아 챙겼습니다.
주범은 A씨 등 3명입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공짜로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광고를 올리고 공범을 모았습니다.
같은 차량이나 같은 운전자가 계속 사고를 내면 의심을 받을까 봐 렌터카를 빌려 사람을 계속 바꿔가며 범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광고를 보고 찾아온 공범에겐 건당 30~40만 원을 줬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범들은 사고를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주범 A씨가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했습니다.
[교통사고 피해자 : (분명) 뚱뚱한 애가 운전을 했는데 (나중에) 갸름한 애가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치밀했던 주범의 범행과 달리 공범들은 허술했습니다.
잇따라 사고를 낸 공범이 자신만 보험금이 늦게 나오자 경찰에 교통사고를 접수하러 갔다가 범행의 실체가 드러난 겁니다.
[서인구/양산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동승자끼리도 이름을 모른다든지 탑승한 경위, 어디로 가는지도 명확한 답변을 못 했습니다.]
경찰은 주범 3명을 구속하고 공범 2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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