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유쾌한 돌직구'..'콧대 높은' 영국도 웃었다
영화 '미나리'의 순자, 배우 윤여정 씨가 다시 한번 역사를 썼습니다.
[윤여정/배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입니다. 아니, 이제 수상자죠.]
영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겁니다. 수상만큼이나 눈길을 끈 건 소감이었습니다. 매번 뻔하지 않은 말로 유쾌함을 선사하는데, 오늘(12일)은 그야말로 시상식을 뒤집어 놨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배우로는 처음으로 영국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윤여정 씨, 농담 섞인 소감에 사회자는 허리를 꺾고 웃었습니다.
[윤여정/배우 :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콧대 높다'라고 알려진 영국인들에게 좋은 배우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입니다.]
영국인들 면전에서 '콧대 높다' 말한 한국 배우의 수상 소감은 종일 화제였습니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영국인 감독은 "그 말 하나로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는 촌평을 남겼고, 할리우드 영화 매체는 "올해 최고의 수상 소감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돌직구 같은 이 표현에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이 쏟아졌는데,
[윤여정/배우 : 나쁜 의미는 아니고, 영국인들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에 자부심이 높아요. 아시아 여성으로서 영국인들이 콧대가 높다 느낀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재치있는 입담과 특유의 당당함으로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윤여정 씨,
[윤여정/배우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 : 모르겠어요, 제가 맞게 말하고 있나요? 제 영어가 별로죠?]
오늘로 33번째, 숱한 수상 경험은 이렇게 쿨하게 표현합니다.
[윤여정/배우 (화상 기자회견 / 지난 2월 26일) : 사실은 지금 상패는 한 개 받았어요.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그런 정도…]
미국 배우조합상에 이어 이제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며, '오스카'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쏟아지지만, 여전히 손사래를 칩니다.
[윤여정/배우 : 제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라요. 그러니 묻지 말아 주세요.]
(화면출처 : BAFTA)
(영상그래픽 : 한영주·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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