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합의금 추가 투자" SK이노 "美공장 건설 박차"

조병욱 2021. 4.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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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종식되면서 앞으로 양사의 기술·설비 투자 경쟁이라는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LG에너지는 올해 기업공개(IPO)에 집중하며 합의금을 활용한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며, SK이노는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멈춰 있던 배터리 수주와 미국 공장 준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와 SK이노의 분쟁 종료 소식은 배터리 업계는 물론 증권가에 호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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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 이후 행보는
김종현 LG엔솔 사장
"지재권 인정·법적 보호 큰 성과
과감한 투자 배터리 공급 확대"
김준 SK이노 총괄사장
"미국시장 불확실성 완전 해소
기술·제품 경쟁력 자신감 회복"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종식되면서 앞으로 양사의 기술·설비 투자 경쟁이라는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LG에너지는 올해 기업공개(IPO)에 집중하며 합의금을 활용한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며, SK이노는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멈춰 있던 배터리 수주와 미국 공장 준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양사 대표는 전날 타결한 배터리 분쟁 합의에 대한 소회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밝혔다.

김종현 LG에너지 사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번 합의는 숱한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도전·혁신을 포기하지 않은 모든 임직원의 노력·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은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 30여년간 투자로 쌓아온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게 된 것도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준 SK이노 사장도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합의를 통해 배터리 사업 성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LG에너지와 SK이노의 분쟁 종료 소식은 배터리 업계는 물론 증권가에 호재로 떠올랐다. 이날 SK이노는 전날보다 2만8500원(11.97%) 오른 26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의 모회사인 LG화학 또한 5000원(0.62%) 오른 81만7000원을 기록했다. 향후 LG에너지와 SK이노의 소재 자회사인 SK IET의 IPO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가치 반영에 있어 유일하고 치명적이었던 악재가 해소됐다”며 “예상보다 낮은 합의금 규모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유럽 대규모 수주 활동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하는 사업구조와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감가상각, 재무 부담, 자회사 지분 희석 우려 등으로 SK이노의 목표가를 30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LG에너지도 소송 리스크 해소와 함께 배상금에 따른 현금 유입이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 입장에서는 현금 유입과 함께 소송비용 제거, 로열티 수익에 따른 일부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LG의 배터리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로열티 수익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두 기업은 그동안 소송전에 치중하느라 잠시 미뤄뒀던 일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는 올 연말을 목표로 IPO 준비를 해나갈 방침이다. SK이노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배터리 수주 사업을 본격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의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병욱·김준영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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