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아랍권 최초 여성우주인 탄생

UAE 총리 트위터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초의 아랍 여성 우주인을 배출했습니다. 현지 일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첫 아랍 여성 우주인을 선발했음을 발표한다"면서 "지원자 4000여명 중 두 명이 뽑혔으며 그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주인공은 27살의 여성 엔지니어 노라 알마트루시(사진)입니다. 그는 UAE국립대학(UAEU)에서 기계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국영석유건설공사(NPCC)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우주에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열린 국제수학 경시대회에서 자국 내 1등을 차지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세계 첫 여성 우주인은 1963년 6월 지구를 떠난 구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입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우주를 실제로 비행한 여성은 총 65명입니다. 알마트루시가 우주인 훈련 과정을 끝내고 우주를 비행하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와함께 조종사 출신 33살 남성 무함마드 알물라(33)도 알마트루시와 함께 경쟁자 4305명을 제치고 이번에 선발됐습니다. 두 사람은 셰이크무함마드우주센터 소속으로 일하게 됩니다. 올 연말부터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30개월에 걸쳐 훈련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두 명이 새롭게 발탁되면서 UAE의 우주인은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UAE 첫 남성 우주인은 군 조종사 출신인 하자 알만수리 공군 대령입니다.

UAE는 우주탐사 후발주자이지만 최근들어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으며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랍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난 2월9일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Amal·희망)'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미국과 구소련, 유럽우주국(ESA), 인도에 이어 5번째입니다. 앞서 2019년 9월에는 아랍권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인 3명을 보내기도 했지요.

UAE는 차세대 산업으로 우주를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2117년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한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UAE 우주 프로젝트는 34살의 여성인 사라 알아미리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이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제한된 이슬람국가에선 이례적인 일이죠.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