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통풍', 요산 배출로 예방"

노주섭 2021. 4. 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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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식 위주로 식생활이 바뀌면서 박씨처럼 통풍을 앓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많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통풍 치료는 먼저 체내 요산 수치를 정상(4∼7㎎/dL)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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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통풍, 예방법은
온종합병원 구인회 부원장
통풍 예방 10대 수칙 권유
"통증 있으면 무조건 쉬고
술·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구인회 부원장이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갑자기 엄지발가락과 발목이 퉁퉁 부어올랐다. 극심한 통증까지 동반되면서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했다. 통증에서 벗어나려고 한밤중 캔맥주로 억지 잠을 청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참다못해 박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통풍(痛風) 진단을 받았다.

최근 육식 위주로 식생활이 바뀌면서 박씨처럼 통풍을 앓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많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요산은 주로 세포가 죽을 때 핵 안에서 유전정보를 담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긴다.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구인회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12일 "과다한 요산은 결정 상태로 체내를 떠돌다 관절이나 인대에 들어가게 되고, 인체는 이것을 해로운 물질로 인식해서 면역체계를 통해 요산 결정을 공격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이런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풍은 만질 수도 없고,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90% 이상이 엄지발가락이나 발목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며 아파서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룰 수가 없고 나중엔 걷기조차 힘들다. 보통 10일 정도 통증이 심하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라지지만 통증이 재발하고, 그 기간도 짧아지는 말기가 되면 뼈와 관절이 변형되고 만성 통증으로 악화된다.

통풍 통증이 생기면 무조건 쉬는 게 바람직하다. 베개 등을 받쳐 통증이 생기는 부위의 위치를 높여주거나 얼음찜질을 하는 게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풍 치료는 먼저 체내 요산 수치를 정상(4∼7㎎/dL)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술안주로 먹는 걸쭉한 고기국물, 내장, 베이컨 등의 육류, 멸치, 고등어, 생선 알 등 어류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음식이어서 가급적 피해야 한다. 등푸른 생선보다 조기, 민어 등 흰살 생선이 좋다.

초기에는 소염제 등으로 먼저 염증을 다스린 후 증상이 나아지면 요산배설제 등의 복용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병이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요산이 쌓인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 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구 부원장은 "초기에 통풍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발작성 관절염의 빈도가 점차 잦아지고, 염증이 침범하는 관절 수도 많아짐에 따라 만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요산의 축적은 관절뿐 아니라 신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풍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뼈나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요산 혈증이나 통풍성 관절염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 부원장은 통풍 예방 10대 수칙을 다음과 같이 권유했다. ①적정 몸무게 유지 ②술과 기름진 음식, 오래 걷기, 이뇨제나 아스피린은 요산치를 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 ③요산이 잘 배출되도록 하루 2L 이상의 수분 섭취 ④단백질 섭취 줄이기 ⑤관절을 손상하는 과격한 운동 금지 ⑥통풍 발작이 잘 생길 수 있는 부위 손상 예방 ⑦급성기에는 안정이 필요하므로 성생활 자제 ⑧전문가 진료 후 적합한 약물 선택 ⑨40대 이후에는 혈중 요산치를 정기 점검 ⑩무산소 운동인 웨이트트레이닝 절대 금지 등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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