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SDI '배터리 협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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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현대자동차·기아에 납품하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사진)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금까지 현대차·기아에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없다.
1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할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가 추후 현대차·기아의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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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협력 확대할 듯
삼성SDI가 현대자동차·기아에 납품하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사진)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금까지 현대차·기아에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없다. 과거 ‘미묘한 관계’였던 삼성과 현대차가 적극 협력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할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이 주로 배터리 물량을 수주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 등이 쓰고 있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크기가 큰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제조 원가는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브리드카 배터리에서 시작한 협업이 전기차 배터리, 나아가 미래자동차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래차 시대에는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반도체, 전장 등을 담당하는 기업의 협업이 필수다. 삼성은 이와 관련된 사업을 모두 하고 있다. 삼성SDI가 추후 현대차·기아의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과거 재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상황에서 1993년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로 불편해진 두 그룹 간 관계는 대부분 정상화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특히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이 두 그룹 간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회동 후 두 회사의 실무진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실무진은 배터리와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며 “협업 범위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간 협력이 글로벌 미래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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