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그려낸 쪽빛 산수화, 팬데믹 시대 위로하다
[앵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오직 우리 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쪽빛'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인화지가 아닌 우리 전통 한지에 뽑아내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다가오는데요.
팬데믹 시대를 위로하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으로 물든 산.
끝도 없이 굽이치고 겹쳐지는 능선들.
첩첩산중.
오직 우리 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장엄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대둔산에서 바라본 덕유산.
다시, 덕유산에 올라 바라본 대둔산.
작가에게 쪽빛을 처음 보여준 건 2009년 초겨울의 덕유산이었습니다.
[임채욱/사진작가 : "첩첩산중에 그렇게 푸른 산을 저는 난생처음 봤습니다. 정말 코발트블루 같은 아주 쪽빛의 가장 푸른 산을 보게 된 거죠."]
2009년부터 올해 2021년까지 그렇게 많이 그 쪽빛 산을 찍으러 갔지만, 한 번도 그 똑같은 산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바람 없는 맑은 겨울날,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에만 볼 수 있다는 눈부신 쪽빛.
그 빛깔이 더없이 깊고 그윽한 건 흔한 인화지가 아닌 우리 전통 한지에 사진을 뽑아냈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조화가 한지와 어울려 빛을 발합니다.
[임채욱/사진작가 : "한지가 가지고 있는 질감과 그다음에 색감이 더 깊게 배어져 있어 가지고 보다 산수화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거죠."]
붓 대신 카메라로 그려낸 쪽빛 산수화.
아름다운 우리 산이 전하는 가슴 벅찬 감동.
팬데믹 시대,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에게 건네는 희망의 푸른 빛입니다.
[임채욱/사진작가 : "그 쪽빛의 블루를 통해서 지금 현재 코로나 블루로 많은 분들이 지쳐 계신데 블루마운틴으로 치유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으로..."]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양다운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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