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제 목소리에요"..AI기술로 청각장애인 음성 복원
[앵커]
선천성 청각장애인은 말로 소통할 수 없어, 수어를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하기가 어려운데요.
국내 한 통신사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주고 있습니다.
비장애인과 보다 쉽게 소통하게 되면서 장애인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빵집을 운영하는 우찬휘 씨.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찬휘 씨에게 자신만의 목소리가 생겼습니다.
["반죽을 할 때 뜨거운 물에 익만죽을 한 다음 다시 뜨거운 불에..."]
한 이동통신사가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만들어낸 겁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얼굴 모양이나 신체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성우 100명의 목소리와 생김새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찬휘 씨 동생의 음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었습니다.
["(야, 너 주원이 맞지? 혹시 나 기억나? 같은 초등학교.) 야, 너 주원이 맞지? 혹시 나 기억나? 같은 초등학교."]
휴대전화 앱에 문자를 입력하면 곧바로 음성으로 변환되고,
["포장해드립니까?"]
손님이 한 말은 다시 문자로 바꿔 보여줍니다.
["옥수수 식빵은 언제 나오나요?"]
어머니는 아들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정선영/우찬휘 씨 어머니 : "'어머니' 소리 들었을 때... 기쁘죠. 우리 아들도 청각장애가 아니고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이런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스무명의 청각장애인이 이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이선주/상무/KT ESG경영추진실 : "ICT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요, 이런 기술을 사회문제 해결, 그리고 청각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문제 해결을 위해서 저희가 아름답게 사용하고자..."]
장애인 고용공단과 코레일은 올해부터 이 음성 전환 앱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의 취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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